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 급증...정은경 "어느 나라도 정점 예측할 수 없는 유행의 확산기 진입"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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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3 16:31  |  수정 2020-07-13 17:42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만에 다시 60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명이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43명으로, 지역발생(19명)보다 두 배 더 많았다. 해외유입 43명은 지난 3월25일 기록한 51명 이후 110일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천479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해외유입 사례는 1천872명으로 13.9%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는 6천927명 중 67명(0.97), 경북은 1천351명 중 35명(2.59%)이 해외유입 확진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4월 중순 이후 10명 미만에 그치며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해외유입 사례는 18일째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5월 192명, 6월 323명이었으나 7월 들어서는 이날까지 벌써 180명을 기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유행이 계속 증가(확산)하고 있고, 신규 확진자 수도 20만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계속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나라도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유행의 확산기"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 1천829명을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이 1천311명(71.7%), 외국인은 518명(28.3%)이다. 지난 3∼4월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온 우리 국민의 확진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외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 달간 해외유입 확진자 중 외국인은 318명으로 내국인(158명)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또 최근 한 달간 유입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비율이 73.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주한미군 장병 중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장병, 군무원, 가족 등을 포함한 주한미군 누적 확진자는 70명에 육박한다.


정부는 확진자 비율이 높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대해서는 지난달 23일부터 부정기 항공편의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식으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이날부터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선원에 대해서도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는 등 방역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한편 인구 10만명당 누적 발생자 수가 높은 5개국은 카타르(3천837명), 바레인(2천29명), 칠레(1천721.5명), 쿠웨이트(1천307명), 오만(1천120.3명)으로 파악됐다. 치명률이 높은 5개국은 예멘(26.3%), 프랑스(17.6%), 벨기에(15.6%), 영국(15.5%), 이탈리아(14.4%) 등이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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