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코골이·수면 무호흡증 부른다

  • 강승규
  • |
  • 입력 2020-07-21   |  발행일 2020-07-21 제17면   |  수정 2020-07-21
■ 수면의 질 떨어뜨리는 '뱃살'
2020072101050008052.jpg
살을 빼면 비만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물론 수면의 질까지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운동생리학과 연구팀은 최근 과체중·비만으로 분류된 성인남녀 7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은 모두 당뇨병 혹은 당뇨 전단계를 진단받았다. 연구진은 6개월간 참가자들을 다이어트와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프로그램 시작 전과 종료 후에 수면의 질을 조사했다. 질문에는 수면 무호흡증, 불면증, 불안한 수면, 과도한 수면 또는 졸림, 진정제 사용 여부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체질량지수(BMI)와 복부지방을 측정했다. 연구 기간 이들 체중은 평균 약 6㎏, 허리둘레는 15% 정도 줄었다.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종합성적은 평균 20% 개선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만은 수면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런 만성 수면 장애는 고혈압, 심장 발작, 뇌졸중 및 불규칙한 심장 박동의 위험을 높인다. 때문에 연구를 이끈 케리 스튜어트 박사는 "체중 감량을 하면 다른 건강 문제들과 더불어 수면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며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 비만 인구 증가 추세
5년후엔 3분의 1이나 될 듯

고도비만 남성 50% 코골이
33%가 수면무호흡증 환자

살이 찌면 목주위 지방 침착
상기도 좁아지는 경우 있어
나이들수록 체중관리 중요

◆세계 인구 3분의 1 비만 환자

비만은 이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하고 있다. 세계비만연맹은 현재의 비만 인구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 환자(체질량지수 30㎏/㎡)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촉진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15세 이상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서 비만 인구의 비중이 32.3%로 높은 분포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및 지자체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패스트푸드점 추가 개업 금지, 트랜스지방 사용 규제, 저지방 웰빙 메뉴 개발을 권장하는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 또 미국 생명보험회사들은 보험료를 책정할 때 암, 고혈압, 당뇨병, 간질환처럼 비만을 위험한 질병으로 간주해 보험료를 올려 받을 정도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비만은 코골이 가장 큰 원인

수면 장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비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수면 무호흡증의 빈도는 비만이 심할수록 높아지는데, 복부 비만과 관련이 크다.

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의 고도비만 남성은 50%에서 코를 골고, 33%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있었다. 같은 연구에서 고도비만 여성은 33%에서 코를 골고, 12%에서 수면 무호흡이 있었다. 폐경 전의 여성은 수면 무호흡이 드물지만, 갱년기를 지나면 증가한다. 그 이유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체지방 분포의 변화에서 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왜 비만하면 코를 골까

살이 찌면 목 주위에 집중적으로 지방 조직이 침착해 상기도가 더 좁아지고,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의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있는 환자의 첫 번째 치료는 체중 감량이다. 코골이 수술을 하더라도 체중을 줄여야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중을 10% 감량하면 수면 무호흡이 현저히 좋아지므로, 초기 목표를 3개월 동안 현재 체중의 10% 감량으로 정한다.

◆체중 감량의 열쇠는 비만 원인 교정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 교정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운동부족이 가장 큰 비만의 원인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섭취량 과다가 가장 큰 비만의 원인이다. 세 끼 식사보다는 간식이 비만의 주범이다. 건강음료, 과일, 커피 등도 살이 찌는 원인이다. 커피믹스 1개는 약 50칼로리인데, 하루 다섯 잔 마시면 250㎈로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이다. 따라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세 끼를 배불리 먹지 말고 간식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하루 한 시간 걷기로도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하고, 될 수 있으면 밤 11시 전에 취침하고, 오전 7시 전에 기상한다. 수면 시간도 비만과 관련이 있는데, 하루 6시간 미만 잠을 잔 사람이 6~8시간 잠을 잔 사람에 비해 더 비만한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수면 무호흡 환자 살 빼기 힘드나

수면 무호흡이 있는 비만 환자들은 살을 빼기가 쉽지 않다. 우선 수면 부족으로 낮에 많이 졸려 활동량이 적어 열량 소비가 적기 때문이다.

또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은 무호흡 환자에서 많이 분비되고 식욕을 억제하는 조절 기능은 오히려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살이 더 찌면 무호흡은 더 심해지고, 더 심해진 무호흡으로 비만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비만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체중 조절을 해야 성공적인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체중관리 중요한 이유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감소하고 신진대사율이 감소해 체지방과 체중이 서서히 증가한다. 체지방이 늘면 결국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혈당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령과 비만, 혈당 증가는 하나로 묶어 생각해야 하며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당뇨병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몸무게가 느는 것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운동은 체지방 감량은 물론 골격근에서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포도당 대사를 증가시키고, 혈관내피에서 산화질소 생성을 증가시키며, 신체 구성을 좋게 하여 당뇨병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서영성 원장(가정의학과)

건강인기뉴스



  • 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