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시인상 선정 논란, 지역 문학계 '심사규정 위반 의혹' 제기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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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5   |  발행일 2020-08-07 제16면   |  수정 2020-08-05
심사규정
영남일보가 이상화기념사업회로부터 받은 '상화시인상 심사규정'.

상화시인상 선정 논란(영남일보 7월1일·8월5일자 보도)과 관련, 심사규정 위반 의혹과 함께 선정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역 문학계에서 나온다.

상을 주관하는 이상화기념사업회 측은 당초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상화시인상 운영이 규정을 벗어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을 수 있다는 정황이 발견된다.

이상화기념사업회의 '상화시인상 심사규정' 제2조(운영위원회 구성)에는 "상화시인상을 주최·주관하기 위해 5인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두며, 운영위원은 죽순문학회를 비롯한 이사회에서 추천할 수 있다. 또 이사장은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5명 이내 운영위원을 위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후 운영위원회가 5인 이내의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방식으로 상화시인상이 운영된다.

이에 따라 5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기념사업회 측에 운영위원회 명단을 요청하자 사업회 측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운영위원회 구성을 못했다"고 응답했다. 기념사업회는 "대신 지역 문인협회 등으로부터 심사위원 위촉을 받았다. 대구문인협회와 대구시인협회, 죽순문학회에서 각각 1명씩 심사위원을 추천했고, 사업회에서 2명을 추천했다"며 "통상 지역 문인협회장 등이 운영위원을 맡았기에 절차상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대구 문학계 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면, 기념사업회가 자의적으로 심사위원을 위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거나, 제척(除斥) 사유가 있는 심사위원을 위촉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심사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올해 운영위원회 및 심사위원회 구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내년에는 상화시인상을 공모 형식으로 선정하거나 다른 기관과 공동 추진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영남일보에 전해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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