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실업률이 전국 시·군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미의 실업률은 전국 시(市) 지역 평균 실업률보다 무려 1.2%포인트나 높은 최고를 기록해 한 때 수출 전진기지로 명성을 날렸던 지역경제계는 엄청난 '굴욕'과 경제의 '몰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미 실업률은 5.4%로, 전국 154개 시·군 중 경기도 오산시(5.4%)와 함께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기도 구리시(5.3%), 경남 양산시(5.1%)가 뒤를 이었다. 군(郡)지역은 충북 증평군(4.4%), 경남 고성군(3.8%), 충북 진천군(3.5%) 등의 순으로 높았다.
구미의 지난해 상반기 실업률은 5.4%로 1년간 변동이 없다. 경북 23개 시·군에서 구미 다음으로 실업률이 높은 곳은 경산(3.7%), 포항(3.5%), 칠곡(3.2%)·영천(3%)이다. 실업자 수는 구미가 1만1천800명이며 포항이 8천800명으로 집계됐다.
구미의 올 상반기 고용률은 59.1%로 지난해 상반기(61.1%)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20만8천명으로 포항(24만7천명)보다 적다. 근무지 기준 구미의 취업자 수는 23만4천명으로, 거주지 기준(20만8천명)보다 많다. 구미에 직장을 두고 인근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2만6천명이나 된다는 의미다.
구미 실업률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대기업의 '탈(脫)구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생산공장과 인력을 베트남·경기 파주 등 국내외로 이전하면서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고용 상황이 악화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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