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미애 감싸는 민주당, ‘레밍’무리를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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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8   |  발행일 2020-09-18 제23면   |  수정 2020-09-18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호가 도를 넘고 있다.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한 반박을 넘어 견강부회식으로 이어지면서 막장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그저께(16일)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 아들의 복무 태도에 대해 "안중근 의사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추켜세웠다가 거둬들였다. ‘카투사는 편한 군대’ ‘김치찌개 주문 논란’ ‘쿠데타 공작’ ‘당직 사병 범죄자 취급’ 등은 약과였다. 안 의사의 후손이나 애국지사를 능멸하는 발언이었다. 초선은 물론 제지해야 할 중진의원까지 나서서 감싸고 있으니 이해 못할 일이다. 최근 홍준표 의원이 "진보는 뻔뻔하고 보수는 비겁하다"라고 일갈했는데 민주당엔 딱 들어맞는 말이다. 심지어 맹목적인 집단심리를 가리키는 ‘레밍 효과’(lemming effect)가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다. 레밍 무리가 어리석은 우두머리를 따라 강으로 몸을 던져 개체 수를 조절한다는 이론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나 이낙연 민주당 대표조차 민주당의 추 장관 아들 감싸기 행태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흡사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위험천만하다. 우리는 지난 정부 때 친박과 진박들의 맹목적인 두둔 행태를 목도했다. 지금의 민주당 행태가 데자뷔 된다. 추 장관 사퇴에 관한 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지만 자진사퇴여론이 높다. 정치평론가들조차 추 장관 아들 문제로 문재인정부의 레임덕이 오고 있다고 본다. 국민에겐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코로나19와 부동산 가격 폭등 문제를 비롯한 국내 현안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총리체제 출범에 따른 작금의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매우 늦었지만 검찰이 추 장관 아들의혹 수사에 들어갔으며, 칼잡이들이 달려들었으니 길어봐야 열흘이면 윤곽이 나온다. 국회 대정부 질문 마지막 날인 어제까지 나흘 동안 갑론을박했으면 여야 서로 체면치레는 했다. 이제는 접고 국내외 현안 해결에 무릎을 맞대라. 더 끌면 국민의 입에서 ‘그래도 레밍은 몸을 던져 개체 수를 조절하는 이타심이라도 있지만 레밍보다 못하네"란 말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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