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이진련 대구시의원 공식사과… 피해 당사자는 "직접 연락 없었다"

  • 민경석
  • |
  • 입력 2020-09-20   |  발행일 2020-09-21 제5면   |  수정 2020-09-20

비판적 댓글을 단 시민의 직장에 찾아가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갑질' 의혹(영남일보 8월8일자 4면 보도)을 받는 대구시의회 이진련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피해 사실을 호소한 당사자는 이 시의원으로부터 이에 대한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 시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대구시의회 277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존경하는 동료 의원님 및 대구시민께 송구한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최근 저의 고등학교 방문 중 언행으로 인해 심적인 상처를 받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때 지인이였던 분께 격식과 예를 갖추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상처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소통하고 공감하는 의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시의원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대구 모 고교 교직원 박기범씨(38)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이 시의원이 사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5분 발언이 있기 전 까지 당사자인 나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오히려 SNS를 통해 나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연락 한번 없이 사과를 했다고 하니 괴로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이 시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논의했다. 이 시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는 다음달 7일 2차 회의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