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미리보기] 파이널A 23라운드 울산전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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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5   |  발행일 2020-09-25 제14면   |  수정 2020-09-25
허물어졌던 '팔공산성' 재건…영건 앞세워 호랑이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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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대구FC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대구FC는 27일 오후 4시30분 K리그1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 파이널A 첫 경기를 갖는다.

대구는 팀 간 두 경기씩 22라운드를 치른 정규 시즌에서 중상위권 성적으로 파이널A에 안착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한 단계 물러선 5위를 차지했다. 두 해 연속 예년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지만 흡족하지는 않다. 꿀맛을 아는 동자승이 조청을 훔쳐 먹은 기분이다.

지난 시즌의 아픈 기억을 떨치고 싶은 울산과 더 높은 곳을 원하는 대구 간의 치열한 공방은 예정된 수순이다.

울산의 최근 경기력은 사나운 호랑이의 모습이 아니다. 시즌 중반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이어갈 땐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우승을 다투는 전북에 고비마다 패배를 당하며 의기소침해 있다.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을 제물 삼아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손에 들어온 우승컵을 놓친 기억이 선명하기에 조바심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3일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자책골을 헌납하며 피로도가 극심한 경기를 했다. 윤빛가람과 주니오를 조기 투입하며 아껴두었던 비축미까지 소진했다.

대구는 지난 20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고 김우석의 불가항력적인 자책골로 울산과 비겼지만 두 경기 9실점하며 붕괴 조짐을 보였던 팔공산성의 재건을 위안으로 삼았다. 김재우가 센터백으로 가세하여 주니오의 득점 행진을 정지시킨 것 또한 올 시즌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었다.

대구는 울산전 선전을 기반으로 성남전을 승리로 장식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경기 서울 원정은 일주일 만에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마지막 경기였다.

누적 피로로 인해 한계 체력에 도달한 선수들에게 더 이상의 파이팅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었다. 축구는 기술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한 주를 쉬고 출전하는 젊은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대구는 지난 시즌 파이널 승부에서 1승2무2패로 승점 5점에 만족했다.

앞서가는 포항과의 산술적 계산은 의미가 없다. 잔여 일정은 산을 옮기는 마음으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높은 산을 넘고 나면 뒷산은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 첫판이 중요한 이유다.

안상영〈대구FC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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