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취수원범시민추진위 "대구와 구미는 한 가족" 호소문 발표

  • 최수경
  • |
  • 입력 2020-09-29 14:44  |  수정 2020-09-29 14:54  |  발행일 2020-09-30 제6면

대구취수원이전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추석연휴 전날인 29일, 구미시민들에게 상생·화합차원에서 조속한 사태해결을 간곡히 바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구 취수원이전 범시민추진위(대표 :이덕천 전 대구시의회 의장)는 호소문을 통해 "대구와 구미가 그간 행정구역만 나눠져있을 뿐 구미의 아들, 딸들은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가족"이라며 "2023년 대구권 광역철도(공정률 38%)가 개통되면 양 도시는 더 가까워져 수도권처럼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2028년 완공되면 구미산단의 산업물류수송 및 접근성 문제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말했다.

대구가 물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는 욕심이 앞서 구미와 충분한 협의없이 이전을 추진한 탓에 구미시민들 마음에 상처를 줬던 점에 대해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양 도시는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함께 그려가야할 '생활·경제 공동체'라는 점을 잊지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지난달 5일 발표된 환경부의 용역 중간보고회 자료내용도 재차 언급했다. 추진위는 "대구 물문제 해결을 위해 구미해평광역취수장 공동활용방안 등 취수원 다변화방안이 제시됐다"면서 "이는 대구취수원 전체를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대구가 필요로 하는 수량(57만t)의 절반(27만t)정도는 현 대구취수원인 매곡·문산정수장의 정수기능을 강화해 그대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수질사고 등 비상시를 대비해 다른 취수원을 활용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이 방안에 대해 낙동강유역 상생의 원칙과 물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감안할때 종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용역에 참여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 해평취수장 공동활용방안은 구미지역에 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늘어나지 않고 심한 가뭄이 발생해도 수량과 수질에 영향이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에 대해선 "현재 대구취수장이 그대로 운영되므로 구미산단의 유해화학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설치(5천억원) 및 운영비 (연간 1천억원) 문제와 결부된 무방류시스템 도입 여부는 연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도 "대구 물문제 해결을 위해 구미시민의 희생과 인내만 강요하지 말고 범정부적인 지원방안을 조속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