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음악 즐기는 아이로 키우기

  • 최미애
  • |
  • 입력 2020-10-26 08:04  |  수정 2020-10-26 08:07  |  발행일 2020-10-26 제13면
"다양한 공연 관람하며 음악체험 풍부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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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교실로 찾아오는 음악회'에서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어릴 때부터 악기를 배우게 하고 음악회를 감상할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부모의 노력과는 달리 아이들은 왜 악기를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음악학원으로 내몰린다. '엄마표 음악교육'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고 있지는 않을까.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 방법을 살펴봤다.

Q. 다른 집 아이들은 다 악기를 배우는데 우리 아이도 악기를 배우게 해야 할까요.

A: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욕심과 취향에 의한 일방적인 악기 교육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대부분이 피아노 학원을 가게 됩니다. 요즘은 피아노 학원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플루트, 바이올린, 우쿨렐레, 기타, 오카리나 등을 추가로 배우게 하는 가정도 많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때 악기 선택의 주체는 누구였나요? 아이가 여러 악기를 탐색하고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선택하게 하신 부모님이 계신가요?

부모님이 아닌,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악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탐색 기회를 제공한 뒤 스스로 선택한 악기를 배우게 한다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어른들도 흥미와 관심사가 다 다르듯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악기도 모두 다릅니다.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악기를 찾아보게 하고, 그 악기를 배우게 해 주세요.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한 악기'에 훨씬 쉽게 빠져들게 될 테니까요.


부모 욕심에 음악학원으로 내몰려
아이가 좋아하는 악기 배우게 하고
취향 무관한 음악 강요하지 않도록


Q. 악기에 영 흥미를 못 붙이는데 그만두게 해야 할까요.

A: 몇 년을 배우고도 음악책에 나오는 간단한 동요 악보마저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음악교육의 효과가 높아질 적기가 초등학교 중학년임에도 수학·영어와 같은 과목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이때 악기 배우는 것을 그만두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이가 악기를 배우기 싫어한다면 굳이 억지로 시키지 않길 권장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예술 활동을 통해 감성을 기르게 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악기보다 음악 감상에 관심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으며 감수성을 키우게 해주세요. 미술 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미술 활동을 경험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Q. 음악 편식이 너무 심해요.

A: 아이들이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즐겨 듣고 행복을 느낀다면 굳이 말릴 이유는 없습니다. 요즘 아이가 즐겨 듣는 음악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함께 들어보는 것도 권장합니다. 아이가 가요를 좋아한다면 억지로 클래식·동요·국악 등 아이의 취향과 무관한 음악을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주세요. 아이들에게 그런 음악은 따분하고 졸린 음악일 테니까요. 단, 노래에 욕설이나 선정적인 내용과 장면이 있다면 부모님이 거름 장치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 됩니다. 2020년 기성세대가 미스터트롯에 열광하고 위로를 받았듯이 아이들은 방탄소년단과 같은 아이돌 가수의 음악에 위로를 받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또래 집단에 속할 수 있는 문화적 열쇠이기도 하니까요.

Q. 음악을 삶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어요.

A: 우리가 사는 지역에 어떤 공연장이 있고 어떤 공연들이 열리는지 아이들과 함께 자료를 찾아보고 공연을 예매하고 관람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해 음악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음악 창의도시 대구'에 걸맞게 지역 사회에서 제공하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악 활동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주세요.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지역의 문화·예술 시설에서 제공하는 공연을 부지런히 활용하길 추천합니다. 지역의 문화·예술 시설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공연 및 문화예술행사에 대한 안내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받을 수 있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이영미 대구 대성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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