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선택 D-8] NYT "대선 밤 당선자 모를 수도"…플로리다·애리조나 풍향계

  • 입력 2020-10-26 07:28  |  수정 2020-10-26 07:30  |  발행일 2020-10-26 제18면
우편투표 참여 사상 최고 기록
개표 지연사태 속출할 가능성
트럼프 막판 추격 등 변수 많아
당선 확정까지 혈투 펼쳐질 듯

"미국 대선 당일 밤 당선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할 수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대선 투표 결과가 얼마나 빨리 나올 것인가라는 유권자들의 질문에 이러한 답변을 내놓았다.

NYT가 이렇게 예측한 이유는 우편 투표에 있다. 대선 당일 현장 투표가 끝나더라도 우편 투표 개표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승패를 확정할 수 없는 '깜깜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대선에선 우편 투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개표 집계는 더욱 지체될 것이라는 게 미국 정가의 분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우편 투표는 대선 당일 현장 투표보다 개표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더 걸린다.

지역별 선거 관리기구는 유권자가 발송한 우편 봉투를 일일이 열어 기표가 완료된 투표용지를 꺼내야 하고 유권자 서명과 봉투의 바코드까지 확인해야 한다. 올해 우편 투표 유권자는 2016년 대선 때의 3천300만명을 이미 뛰어넘을 정도로 급증한 상황이어서 각 주에서 개표 집계 지연 사태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사전투표 현황 집계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기준 우편 투표 신청자는 8천550만명을 넘었고, 이 중 3천570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우편 투표 열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작용했지만 민주당이 사전 투표를 독려하면서 지지층을 끌어모은 결과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민주당으로서는 미소지을 일이지만 우편 투표는 혼돈의 포스트 대선정국을 여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정가는 이런 점 때문에 경합 주 6곳의 우편 투표 개표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경합 주 결과에 따라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경합 주는 미시간(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10명), 펜실베이니아(20명) 등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와 노스캐롤라이나(15명), 플로리다(29명), 애리조나(11명) 등 남부 '선벨트' 3개 주 등 6곳이다.

이 중 우편 투표 개표 결과가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2곳이 대선 승패를 짐작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우위대로 이곳 2개 주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다면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어 현재로선 그 어떤 시나리오도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껏 공을 들인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를 가져간다면 당선자 확정까지는 피를 말리는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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