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맞은 경북신용보증재단…어려운 시기마다 특례보증상품 개발 '지역경제 견인차' 역할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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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0   |  발행일 2020-12-10 제9면   |  수정 2020-12-10
코로나 발생 후 비상경영 선포
전국 첫 1조 규모 안정자금 출시
보증심사 절차 간소화 제도 도입
코로나 피해기업 특례보증 실적
6월말 기준 국내 최고 기록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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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용보증재단 임직원이 지난 7월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복신보 제공>

경북도가 출자 또는 출연한 기관 중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은 곳은 누가 뭐래도 경북신용보증재단이다.

경북신용보증재단(이하 경북신보)은 경북도·중앙정부·기초자치단체·금융기관의 공동 출연으로 설립한 특별법상 공적 보증기관이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경북신보는 담보력이 열악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서민 정책 금융기관이다. 2000년 설립 당시 66억원이었던 연간 보증액은 11월 말 현재 1조8천400억원으로 270배, 82억원이었던 기본 재산 출연금은 2천674억원으로 무려 30배가량 늘었다.

2001년 9월 구미시 임수동 경북중소기업지원센터로 이전한 뒤 2002년 포항·경산·안동시에 출장소 설치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도내 10개시에 영업점을 개설했다. 2014년 7월에는 을릉군에 울릉·독도 출장소가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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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제 발전 견인차 역할

경북신보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0년 구제역 파동, 2014년 세월호 사태, 2015년 메르스 유행, 2016·2017년 경주·포항 대지진 발생 이후 지역경제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시의적절한 특례보증 상품 개발로 경제 위기 극복에 큰 몫을 했다.

연초부터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일부 지역에 특별재난이 선포되고, 소상공인 매출마저 급감하자 경북신보는 비상경영 체제 선포와 함께 필수 인력을 제외한 본점 임직원을 영업점에 파견하는 과감한 인력배치를 했다. 여기에는 가장 높은 직급인 경영관리본부장과 기업지원본부장도 포함돼 곧바로 구미·포항지점으로 곧바로 달려갔다. 한마디로 임직원 모두가 총력 위기대응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그 결과 경북도와 손을 맞잡고 뜻을 뭉친 경북신보는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는 1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극복 소상공인 특별경영 안정 자금'을 출시하게 됐고, 긴급 안전재난문자 발송 3일 만에 자금 신청을 마감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선제적 보증수요 대비 나서

코로나19로 발생할 폭발적 보증수요 대비에 나선 신속심사팀은 현장 조사를 생략하고 보증심사 절차 간소화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영업점에 파견했던 본점 직원을 복귀시켰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100건에 불과하던 보증심사는 2천건까지 처리 가능했으며 2개월 이상 소요되던 처리 기간은 14일로 단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경북신보는 본점이 입점한 경북경제진흥원의 비어있는 공간을 빌려 구미시·칠곡군 등 인근 지자체와 함께 2일 만에 1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완벽한 사무환경을 조성했다. 폭주하는 업무를 처리할 기간제 근로자 고용, 금융회사·지자체·군부대에 인력 지원 요청, 시중 금융기관에 보증신청 접수 위임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엄청난 도움을 줘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신속심사팀 운영에 필요한 집기·인력·경비를 아낌없이 지원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직접 경북신보를 찾아 직원들의 손을 잡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제적 약자에 천사의 손길

경북신보는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위기를 극복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천사의 손길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로 어려움에 직면하거나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채무자가 아니라 경제적 약자로 생각해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와 용기를 주고 있다.

성실한 사업 실패자의 신용회복과 경제활동 복귀 지원에는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소멸시효 완성 채권 등 회수 불가능 채권은 과감한 추심행위 중단으로 2018년부터 35억원 규모의 자산관리공사 매각, 채권 173억원을 소각 처리했다.

현재 경북신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채무조정이 시작된 소상공인에게 파격적 자금 지원으로 사업 성공률을 높여 조기에 조정 절차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경제 위기가 닥치자 경북신보의 역할과 사명은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선제적 특별대책을 먼저 시행해 공기업의 책임을 완벽하게 수행한 공적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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