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문제 해결능력 키우는 실과수업

  • 최미애
  • |
  • 입력 2020-12-14 07:48  |  수정 2020-12-14 07:53  |  발행일 2020-12-14 제13면
"노작체험 통해 도구 사용법 익히고 성취감도 경험"
실물화 과정 겪으며 협동심 배워
진로·생애 설계하는데도 도움돼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활동 권장

20190521_093228
초등학생들이 텃밭에 물을 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손으로 하는 노작 활동은 즐겁지만, 아이들은 학업에 바빠 연필을 손으로 깎을 시간도 없다. 노작 활동은 단순 작업처럼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아이들이 노작 활동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려고 실과 교과로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한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봤다.

Q. 초등학교 시기에 실과 교과가 왜 중요한가요.

A: 학교 현장에서 노작 활동은 주로 초등학교 5·6학년 시기 실과 교과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됩니다. 실과 교과를 통해 노작 활동을 했을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실과는 모든 것들을 종합하는 생활 교과이기 때문입니다. 일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성찰하고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실과 교과 시작 초기 실과는 직업교육의 측면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과 진로에 대한 교양 교육의 의미를 가집니다. 초등학교에서 실과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나 생애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생애설계교육을 받게 됩니다.

실과 교과에선 음식 만들기, 바느질하기, 목제품 만들기, 식물 재배하기 등 학생들이 손의 조작능력을 키우고 작업적 성취감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때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도구와 기구의 적절한 사용법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익히고, 재료를 완성시키면서 인간의 삶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의 발명과 사용 기원을 알게 하는 기본적 원리를 경험합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일을 분담해 협력하는 법도 배우게 되지요. 실과는 노작과 실습을 해 구상물이 실물화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성취감과 잠재적 적성과 능력을 개발하게 됩니다. 아울러 과학적 사고 및 창의성 그리고 일에 대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Q. 초등학교 현장에서 실과 교과를 통한 노작 체험 사례가 궁금합니다.

A: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을 통해 실과 교육은 생애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실제적이고 통합적인 내용으로 구상하고, 노작 체험을 비롯한 실천적인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 학생들의 자립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저는 실과·국어·도덕·과학·미술·체육, 창의적 체험활동까지 연간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2019년 대구경동초등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옷 정리, 용돈 관리, 유기동물 사육 및 분양, 텃밭과 동물 사육장 만들기, 텃밭 가꾸기,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프레젠이션 및 클래스룸 익히기, 3D 프린터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교육, 수송수단 만들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교내 체인지 메이커 페어 운영하기 등을 했습니다. 주로 노작 체험은 단일한 교과의 세부 활동보다는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Q. 쉽고 간단하게 노작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코로나19로 등교일이 많지 않아 실습으로 이루어지던 많은 노작 활동들이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노작 체험은 5·6학년뿐 아니라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흥미와 관심과 간단한 도구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간단한 종이접기부터 재미있는 장난감까지 원하는 주제를 검색하면 손쉽게 보고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뜨개질과 바느질을 이용한 DIY 만들기 키트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서관과 지역문화센터, 지역 예술센터, 과학 체험센터, 녹색 학습원 등에서 운영하는 체험특강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지역 메이커 체험관을 방문해 다양한 생활 도구와 작품들도 경험해보는 것도 권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의 날'을 만들어 로봇 조립하기, 뜨개질, 요리하기, 용돈 기입장 적기, 분리수거하기, 실내화 세탁하기 등을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말체험 농장도 가꾼다면 아이에게 직접 땀 흘려 얻는 신선한 식재료의 가치와 미래사회의 식량 자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정여름 대구미래교육연구원 파견교사

〈참고문헌: 전국교대 실과교육연구회, 실과교육, 양서원〉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