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장세영 대구 대덕초등 학교운영위원장...교통 봉사활동 제안해 하루도 빠짐없이 등굣길 안전지킴이 역할

  • 양은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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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2   |  발행일 2020-12-30 제11면   |  수정 2020-12-22
낮에는 학교도서관 봉사...양궁부·합창부 등 학생 특기 살리기 지원도 아끼지 않아
장세영대구대덕초등학교운영위원장
장세영 대구대덕초등 학교운영위원장이 대구교육 발전과 학교교육 지원 활동에 기여한 공으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전례 없이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 간다.


어느 곳 누구라 할 것 없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환경 변화에 우리 모두 힘들었고, 수고했다. 그중에서도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협조는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에 겨울방학을 앞두고 대구시 강은희 교육감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교 운영위원장들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장세영(39,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 대덕초등(교장 김재희) 학교 운영위원장도 그중 한 명이다. 


"제 아이(현유진(4년))가 다니고 있는 학교이니까 부모로서 관심 가지고 봉사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상을 받으니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현장에서 늘 애쓰고 고생하는 김종찬 교감 선생님과 김기헌 선생님께서 받아야 할 상을 제가 대신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말했다.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지만, 장 운영위원장에 대한 주위 학부모들의 칭찬은 자자하다. 장 운영위원장은 학부모회장 1년과 운영위원장 2년을 맡으면서 크고 작은 일에 항상 앞장서 모범을 보였다.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교통 봉사활동을 제안해 하루도 빠짐없이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지킴이 역할을 했다. 낮에는 학교도서관 봉사도 하고, 양궁부·합창부 등 학생들의 특기를 살리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가정 형편상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에 봉사단체와 연결해 새해부터는 두 명의 학생에게 한 달에 두 차례씩 반찬 나누기 봉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같은 학교 장미소 운영위원은 "무엇보다도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어요. 우리 학교에 '아름반'이라고 장애 아이들을 위한 학급이 따로 있는데, 그중 한 아이에게 옷이나 학용품, 생활용품 등을 지원해주고 있었더라고요. 저도 얼마 전에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라며 장 운영위원장의 선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한 학생이 지저분한 마스크를 며칠째 쓰고 다니던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다.

장 운영위원장은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손꼽는다.
"모두가 내 아이 같아요. 학교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 나누는 것은 물론 가끔 전화도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어요. 우리 학교에는 한부모 가정과 조손가정이 많아서 가슴 아픈 아이들이 많아요. 누구도 아프지 말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라며 찡한 마음을 표현했다.

장 운영위원장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학부모들은 "학교나 교육제도를 통한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해요. 학용품, 도서 등 개인용품이 없어서 친구들한테 빌려 쓰는 아이들이 많은데 자존감이 많이 상할 것 같아요. 요즘 집에서 인터넷으로 학교 수업을 대신하는 시간이 많은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아이들이 꽤 있어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 운영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넣어 달라고 했다.
"유진아, 덕분에 엄마 상 받았다. 무지무지 사랑한다."


양은주 시민기자 yej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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