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쓰레기산, 행정대집행 내년 1월쯤 완료..예산 282억원 투입

  • 마창훈
  • |
  • 입력 2020-12-30 18:26  |  수정 2020-12-30 19:47  |  발행일 2021-01-01 제8면
2020123001001077200044401
의성군 단밀면 소재 H재활용폐기물처리업체가 이른바 '의성 쓰레기산'으로 불리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던 2019년 2월 당시의 사업장 전경. 의성군 제공
2020123001001077200044402
행정대집행을 통해 대부분의 폐기물들이 처리된 H재활용폐기물처리업체의 현재 모습. 의성군 제공

이른바 '의성 쓰레기산'으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의성군 단밀면의 방치폐기물 더미가 늦어도 내년 1월이면 깨끗하게 정리된다.

의성군에 따르면 환경폐기물 처리업체인 H산업이 수거한 재활용폐기물 19만2천t을 사업장 내에 불법으로 방치하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실제 폐기물 더미에서 잦은 화재와 함께, 이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소방수) 등으로 인한 악취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폐기물 더미가 낙동강과 인접한 곳에 방치됨에 따라, 최악의 경우 상수원 오염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지난 2019년 2월부터 행정대집행에 착수한 의성군은 선별작업을 거쳐 19만2천t의 폐기물 중 8만5천t을 열회수시설(시멘트 생산회사) 보조연료로 재활용하고, 4만7천t은 순환토사로 처리했다.

또 남은 물량 중 3만5천t은 매립을, 나머지 1만4천t은 소각처리하는 등 최근까지 처리한 폐기물량이 97.4%에 이른다.

방치된 폐기물의 규모가 말해주듯 이를 처리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폐기물 처리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환경부와 경북도 의성군 등이 모두 282억원(국비 185억원, 지방비 9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민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도 걱정거리로 각인된 쓰레기 산이 한 때 국내 폐기물 처리량의 급증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라면서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재발방지는 물론, 환경개선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 단밀면 소재 H산업이 방치한 재활용폐기물은 엄청난 양으로 인해 이른바 '쓰레기 산'으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CNN을 비롯한 외신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또한 H업체는 불법으로 수집·운반한 폐기물을 현장에 방치하는 과정에서 의성군으로부터 20여 차례의 행정처분과 6차례 고발을 당했으나, 이에 대해 소송으로 대응하는 수법으로 시간을 끌면서 영업을 지속해 악취와 화재, 환경오염 등의 심각한 문제들을 유발했다.

따라서 이 업체는 2019년 5월 허가 취소에 이어, 2020년 3월에는 전 대표(징역 5년)와 전 임원(징역 3년)이 실형과 함께 각각 추징금 14억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창훈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