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전통한복 미인도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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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8   |  발행일 2021-01-08 제38면   |  수정 2021-01-08
맑은 노란기 피부톤·주홍빛 입술화장·초승달 모양 눈썹·살짝 터치한 볼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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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조선시대는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근검과 절약을 강조하고 사치스런 옷차림과 장신구, 화장에 대한 금지령이 내려져서 화려한 고려시대 스타일과는 달랐다.

짙은 화장이라 불리워진 분대화장은 기피한다. 내면의 미와 외면의 미가 동일하다는 사상으로 분을 바르고 연지를 칠하더라도 본래의 생김새를 바꾸지 않는 범위 안에서 아름답게 가꾸도록 하는 스타일이다. 화장 후에 너무 달라져 보이면 "야용"이라고 경멸하기도 한 시대다.

아름다운 얼굴은 야위지 않은 둥근 얼굴형과 흰 피부, 잡티가 없어야 한다. 머리숱은 검고 많아야 하며 긴 인중·붉은빛 입술을 가져야 한다. 피부 청결을 중요시하여 일부분씩의 목욕을 자주하고 사대부층에서는 난탕과 삼탕을 즐겨한 시대다. 흰 피부 가꾸기에 좋은 화장수와 로션의 기능을 가진 미안수를 제조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꿀 찌꺼기를 펴 발랐다가 떼어내는 팩 효과, 오이꼭지를 이용한 안면 미백효과, 남성도 백색 피부를 선호하고 향이 나는 주머니인 향낭을 차고 사용한 내용이 기록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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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상의 색조화장 스타일은 그림으로 보여진다. 이 시대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에는 희고 창백한 노란기 피부의 어려보이는 얼굴이다. 볼은 통통하며 작고 갸름한 얼굴, 회색기운의 버들가지 모양의 끝이 쳐진 눈썹형태다. 가늘고 가로로 긴 선한 눈매, 작고 아담한 코, 완만하고 볼륨 있는 입술산과 앵두 같이 붉은 작은 입술형태다.

송수거사의 미인도에는 아주 희고 창백해 보이는 노란기 피부의 어려보이는 얼굴형이다. 초생달모양의 가는 눈썹형과 가로로 긴 선명한 눈매, 약간 긴 듯 두툼한 버선코 모양의 끝이 올라간 코, 좁고 각진 사선형 입술산을 가진 붉고 작은 입술형이다.

일본국립도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세기 작자미상의 한복을 입고 있는 미인도에서는 희고 창백해 보이는 듯한 노란빛의 피부와 성숙한 타원형의 얼굴이다. 가늘고 긴 초생달모양의 눈썹형과 가로로 길고 그윽한 눈매, 곧고 복스러우며 콧망울이 발달한 코, 입술산 사이가 조금 넓고 아랫입술이 풍성한 볼륨있는 주황빛 작은 입술형이다. 동아대 박물관의 19세기 작자미상 미인도는 약간 복숭아빛이 도는 피부톤의 타원형 얼굴, 검고 짧은 각이 있는 듯한 눈썹형, 눈매는 가로로 길고 선명하며 코 끝은 약간 두툼하고 긴 듯한 코, 사선형의 붉고 작은 입술형이다.

그림으로 나타난 전반적인 전통한복 메이크업 스타일은 베이스화장에서는 창백해 보일 정도의 흰 피부톤과 맑은 노란기를 보인다. 입술은 선명한 빨간 홍화를 바른 듯 주홍빛 입술화장이다. 검정 미묵으로 그려진 듯 가녀리고 부드러운 눈썹형태, 거의 한 듯 안 한 듯해 보이는 혈색의 볼화장의 표현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한복 메이크업 스타일을 보여준다. 전통한복 메이크업 스타일은 현대의 얼굴화장에 있어서도 많이 사용되며 세련된 화장에 속하는 즉, 메이크업 테크닉 중 한 곳에 중점을 두는 화장으로 원 포인트 화장이다. 한복메이크업 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자연스럽고 세련된 원포인트 메이크업도 권해본다.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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