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1명 이상 진단 검사' 시작했지만…포항시 곳곳 준비 미흡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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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6 16:42  |  수정 2021-01-26 17:31  |  발행일 2021-01-27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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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6일 오후 포항 북구 양덕동 양덕한마음체육관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에 탄 채 길게 줄 서 있다.독자 제공

경북 포항시가 지역 내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지만 곳곳에서 준비 미흡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포항시는 최근 목욕탕 관련 n차 감염 등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모든 동 지역과 연일·흥해읍 1가구당 1명 이상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는 이 같은 행정명령을 25일 밤 10시 30분쯤 문자메시지로 시민들에게 알렸다. 시는 읍·동별 선별검사소를 마련했으나 실제로 읍·동별 임시 선별검사소는 26일 오후 2시부터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26일 오전에 검사하려고 나온 시민들은 양덕한마음체육관과 남·북구보건소로 대거 몰렸고 검사까지는 1~2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특히, 차에 탄 채 검사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포항 북구 한마음체육관 주변 도로는 약 2㎞가량 밀리면서 인근의 도로가 온종일 교통난을 빚었다.


한 시민은 "검사를 받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다. 오늘 중으로 검사 받을지 모르겠다.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으로 검사 대상은 18만 가구에 이른다. 카페나 이·미용실 종사자도 모두 검사받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검사받는 시민은 20만 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하루에 3만 명이 검사를 받아야 된다.


검사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시민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감염자 색출에 급급해 일방적으로 코로나 검사 시행을 명령한 포항시의 행동을 멈추게 해주세요"라는 청원도 게시됐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3천6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코로나 19 검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검사 시기를 늦춘다면 코로나 19 확산세를 꺾을 수 없게 된다"며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점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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