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상공인 코로나 타격 다른 지역 비해 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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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6 18:45  |  수정 2021-01-26 20:03  |  발행일 2021-01-27 제2면
대면업종 비중이 큰 지역 자영업계는 손실 회복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신용카드 매출 감소 등 충격이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통적인 대면업종 비중이 큰 지역 자영업계는 손실 회복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2월 이후 대구경북지역 신용카드 가맹점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7%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6.1%가 늘어난 수도권은 물론, 지방 평균(-6.8%)보다도 더 큰 감소 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대면활동이나 영업이 필수적인 △교육(-23.9%) △의류·잡화(-21.0%) △숙박·음식(-17.5%) △오락·문화(-15.6%) 등의 업종에서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같은 대면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이 매출 회복 속도도 더딜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것.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김보현 기획금융팀 과장은 "대면 활동을 통한 거래가 많은 업종은 코로나19 완화기에 들어서도 매출 회복이 더딘 반면,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거래 업종은 확산 초기부터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기에 매출이 줄고 완화기에도 회복하지 못하는 연료, 교육, 숙박·음식, 의류·잡화 등 'L형 업종', 확산기에 매출이 일시 감소했으나 완화기에 전년 수준을 회복한 종합소매·개인서비스·의료보건 등 'V형 업종', 확산기에 일시 감소했으나 완화기에 매출이 전년 수준을 넘어선 가구·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 관련 '√형 업종', 확산기에도 매출이 상승하고 완화기에 매출이 더욱 확대되는 전자상거래·식료품 등 '반사이익업종'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은 L형 업종 비중이 전체의 44.5%로 전국 평균(24.5%)·수도권(17.9%)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자상거래업 등을 비롯한 반사이익 업종 비중은 5.3%로 전국 평균(29.5%)이나 수도권(37.9%)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김보현 과장은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소비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통적 대면업종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영세자영업자는 손실 회복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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