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편(一師一便)] 첫인상의 기억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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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2 07:56  |  수정 2021-02-22 07:59  |  발행일 2021-02-22 제12면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하는 눈빛의 움직임이 매우 빨라집니다. 위, 아래, 좌, 우!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무서운 사람? 좀 깐깐한가? 아니야. 아니야.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일거야! 그렇지? 제발……. 그래야 하는데…….'

첫인상의 기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람이 사람과 만나 서로 간에 추억을 만들고 사는 우리의 삶 가운데 누구나 사람에 대한 첫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매년 새롭게 만나는 제자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첫날 그 첫인상이 정말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참 가지각색이지요? 때로는 그 첫인상으로 1년을 함께 할 때도 있답니다. 아니 몇 년 후 다시금 찾아오는 친구들의 모습에서도 과거의 그 첫인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첫인상은 소중하고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곧 3월이 되면 여러분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한 학년 진급하거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내기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아마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예비 중학생들은 담임 선생님과 하루 종일 함께한 학교생활과는 다른 매 시간 다른 교과의 선생님들과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너무 좋다는 친구들과 다시 초등학교 돌아가고 싶다는 친구들의 팽팽한 의견들을 들으며 '1년, 2년이 지나면 내게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걸?' 마치 그 정답을 알고 있는 듯 머릿속에 미래의 여러분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추억놀이들을 선생님은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자신감 있는 눈빛을 장착하고 당당하게 걸어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의자에 앉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교탁 앞에 서있는 선생님을 주시해 볼까요? 그리고 훈훈한 미소를 발사해 보세요.

힘들고 답답한 일상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그런 첫인상을 가진 사람으로 선생님들도 멋짐을 장착하고 여러분들 앞에 나타날 테니까요! 우리의 첫인상의 기억은 아름다울 겁니다. 기대하세요.

김해성 <경북대사범대학부설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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