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영주지역 대학 등록률 '사상 최저'...대규모 미달사태 현실화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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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4 07:14  |  수정 2021-03-04 07:17  |  발행일 2021-03-04 제8면
안동대, 작년보다 27%p 떨어지고 경북전문대도 10.3%p 하락
수년전부터 신입생 줄었지만 대책은 미비…지역 위기로 불똥

대구·경북 지역 대학 대부분이 2021학년도 신입생 유치에 선전(영남일보 3월3일자 6면 보도)한 데 반해 경북 안동과 영주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등록률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치면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현실화됐다.

지난달 28일 일반대(4년제)와 전문대가 추가모집과 등록을 마무리한 결과, 대구·경북 지역 일반대 대부분 대학의 신입생 등록률이 95% 이상, 전문대 90%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동대학교와 영주 경북전문대학교·안동가톨릭상지대학교는 각각 72.9%·87.7%·83%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 등록률을 보였다. 이들 대학 가운데 안동대가 작년 등록률보다 2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북전문대와 가톨릭상지대도 10.3%포인트·8%포인트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안동·영주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 전략과 대학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들 지역 대학의 대규모 미달사태는 수년 전부터 진행된 학령인구 감소와 수시·정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을 해 왔기에 충분히 예견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이나 중장기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었다. 등록률 90%를 넘긴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지역 밀착형 학과 운영 및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이번 신입생 유치에서는 코로나19로 홍보기회를 잃은 것도 한 몫 했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학령인구와 수도권 대학 집중화로 지역 대학은 큰 어려움 을 겪고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홍보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지역 교육 전문가들은 지역 대학의 등록률 감소에 대해 대학 자체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으로, 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역 대학 대부분이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입생이 줄면서 대학 재정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으로 구조조정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뚜렷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지역 대학의 위기는 단순히 해당 대학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위기로 받아들여 지자체가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역 대학이 살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수도권 대학의 정원 축소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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