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1.3% 상승했다. 대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1.1% ) 이후 11개월 만이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인 이른바 '밥상물가'라는 파, 돼지고기, 사과, 쌀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17%나 뛰었다. 가공식품 중 소시지 가격도 17% 넘게 급등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판매되는 파(상품 1㎏)의 소매가격은 전통시장에서는 6천원, 일부 마트에서는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또한 특란 달걀 30구 한 판 가격은 7천990원까지 올라 서울보다도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도 106.28으로 지난해 2월보다 1.0%가 올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2월(+1.2%) 이후 1년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북 역시 사과(+87.1%)와 파(+166.0%) 등 밥상물가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신선 채소와 과실 등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대구는 21.2%, 경북 19.6% 등 두 자릿수의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신선식품 뿐만 아니라 달걀과 밀, 육류 등을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도 적지 않게 올랐다.
파리바게트는 지난달부터 95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 맥도날드도 2월 마지막 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30개 품목의 가격을 100~300원씩 평균 2.8% 올렸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F&B 등 즉석밥 업계도 쌀값 인상과 맞물려 10% 안팎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샘표식품은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가격을 평균 42% 인상했다. 동원F&B는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식자재 바용 상승에 따른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로 번지는 것이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가게에서 서비스 개념으로 제공하던 파무침이나 계란프라이를 만드는 비용이 메인 음식과 비슷할 만큼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면서 "야박하게 보일까봐 아직 서비스를 줄이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시기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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