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 14~25일 개관 50주년 '대구 근대미술의 역사' 특별기획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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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3 14:34  |  수정 2021-04-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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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쾌대 '추과', 캔버스에 유채, 40.0x60.0cm

대백프라자갤러리가 개관 50주년 기획으로 14일부터 25일까지 '대구 근대미술의 역사' 특별기획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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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누드' 1932, 종이에 소묘, 62.0x47.0cm

이번 개관전에는 1920년대 서양화 도입기 미술단체 '영과회'와 '향토회'를 조직해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서동진(1990~70), 김용조(1916~44), 이인성(1912~50), 배명학(1907~73), 최화수(1902-?), 황술조(1904~39), 서진달(1908~47)과 월북화가 이쾌대(1913~76), 손일봉(1907~75), 1955년 대구 향촌동에서 생활하며 전시회(대구USIS)를 가졌던 이중섭(1916~56), 대구미공보원 초대원장 주경(1905~79) 등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서동진의 '풍경(1930년대)', 이쾌대의 '추과(秋果·1949)', 이인성의 '정물(1944)', 황술조의 '계림풍경(1927)' 등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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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조 '어선' 1930년대, 캔버스에 유채, 49.5x65.0cm

또한 일제강점기 조선을 방문했던 미국 판화가 릴리안 메이 밀러와 윌리 세일러, 프랑스 출신 화가 폴 자쿨레 등 서양 화가들의 눈에 비친 조선과 조선 민중의 모습들을 판화에 담은 작품 13점도 함께 소개된다. 짧은 저고리 밑으로 몸을 드러낸 아낙, 장죽을 몰고 있는 노인, 족두리와 버선, 금강산, 대동강 황포돗대, 한강나루터, 혜화문, 농촌풍경, 촌부의 모습 등 조선의 산하와 민중의 삶을 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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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세일리 '명상' ,동판화

이밖에 대구 근대미술의 출발점이 되는 대구미술전람회(1923), 영과회(零科會·1927~29), 향토회(鄕土會)(1930~35), 조선미전(1922~1945) 관련 디지털 아카이브도 함께 전시해 1920~30년대 대구미술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한편, 대백프라자갤러리의 전신인 대백화랑은 1971년 5월13일 대구백화점 본점(중구 동성로) 4층에 처음 오픈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중섭, 이인성, 이쾌대, 최영림, 손일봉, 정점식,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등 유명작가 작품전 2천500여회를 열었다.

대백콜렉션전-1988.03.08-12
대백콜렉션전, 1988.03.08-12.

개관 당시 故 구본흥 명예회장은 화랑 옆에 '대구미술협회'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등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93년 대백프라자 개점과 함께 프라점 10층에 선보인 대백프라자갤러리로 대백갤러리를 이전해 운영해 오다가 지금은 12층에 330㎡(100평) 규모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내 백화점 전시공간으로는 최고의 시설과 전문 큐레이터 배치를 통해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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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쾌대 '부녀도' 캔버스에 유채, 73.0x60.0cm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장은 "대구는 서울, 평양과는 달리 지역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전통서화와 신문화인 서양화의 교차가 어느 지역보다 원만하고 우호적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이러한 예술문화 운동의 단합된 힘은 좁게는 지역민에게 신지식을 보급하는 창구가 됐으며, 넓은 의미에서는 해방운동의 발현으로 계몽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의 목적은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근대화단을 형성할 수 있었던 배경을 고찰하고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대구 근대미술의 정통성을 정립하고, 아직 재조명하지 못한 근대작가들을 발굴함으로써 이들의 유작들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했다.(053)420-8015∼6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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