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양식 통해 귀촌 5년 만에 성공신화 쓴 30대 청년 어부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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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0 15:31  |  수정 2021-04-20 15:35
장병규 <주>베풀장어 어업회사법인 대표
'베풀장어 경북도청점' 시작 안동점·대구점 등 직판매장 곳곳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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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주> 베풀장어 어업회사법인 대표가 자신이 양식한 장어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경북은 청년 역외 유출로 인한 인구 감소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청년이 지역을 떠나면서, 시·군별로 공동화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병규 <주>베풀장어 어업회사법인 대표는 정반대의 궤적을 보이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갔다가 다시 고향인 예천으로 돌아온 그는 지금 귀농 '성공신화'를 새롭게 써내려 가는 중이다.


장 대표는 2014년 울산·광양 제철소에서 배관용접공으로 근무했다. 당시 수질관리 교육을 받던 중 양어장의 존재를 접한 그는 생동감과 활력 넘치는 장어에 감명을 받고 인근 양어장을 돌며 장어 양식의 기초부터 배웠다. 회사 퇴사 이후에는 1년여간 직접 기반 설비를 시공한 뒤 마침내 양어장을 건립해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장 대표가 양식하는 장어의 가장 큰 특징은 '아쿠아 포닉스' 양식법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어류와 함께 채소도 양식하는 이 방식은 일체의 화학성분 함유가 없는 친환경적 양식법이다.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장어 성장·영양 등을 위해 오미자, 숯, 고소애 등으로 만든 수제 사료와 지하 450m 맥반석 암반수를 활용해 장어를 양식하고 있다. 물고기 선별도 장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식감 향상을 위해 기계식 인위적 선별 대신 재래식 나무판자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품질 향상으로 베풀장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배제한 저렴한 가격에 장어를 공급하는 '베풀장어 경북도청점'을 시작으로 안동점·대구점 등 직판매장을 곳곳에 개점하는 한편 전국 택배서비스도 시행했다. 또한 예천 특산물인 아카시아 벌꿀을 함유한 장어즙, 20시간 이상 정성들여 달인 장어곰 또한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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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주> 베풀장어 어업회사법인 대표가 자신이 양식한 장어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울산 등에 가맹점 2곳을 개설하고 각종 쇼핑몰·홈쇼핑 입점 등을 통해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별도로 장 대표가 직접 사육한 장어는 전국 곳곳의 장어 전문점에 납품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으로 지난해 경북도립대·동양대·안동대가 주관한 모의투자대회에서 기업 베스트IR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성장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도 매장 확대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여름철 특별 판촉전을 진행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직판장·가맹점을 확장하고 앞으로는 민물장어 밀키트 제작, 장어탕 제조공장을 갖춘 수산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상품성이 떨어지는 장어와 수산부산물은 반려동물 사료로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경북 청년으로서 앞으로 청년일자리 확충 포부도 갖고 있다. 장 대표는 "고향에서 살아오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이었다"며 "장어를 활용한 사업 발전 아이디어를 가진 지역 청년을 대규모로 영입해 일자리를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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