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3산업단지서 30년 공구 유통업 외길 걸어온 정화임 대표, 대구 영진전문대서 만학도로 새 삶 도전

  • 박종문
  • |
  • 입력 2021-04-15 11:01  |  수정 2021-04-15 11:01  |  발행일 2021-04-20 제21면
올해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 입학
"배움이 더 큰 그림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어 기대가 커"
“내친 김에 대학원 진학도 생각 중”
2021041501000549800022471
인생 백세시대를 맞아, 제2의 삶을 위해 올해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정화임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새봄, 싱그러운 캠퍼스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엄마이자 아내, 기업인에서 대학생으로 시작하는 50대의 제 삶이 뿌듯하고 날마다 등굣길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시니어 전성시대를 맞아 늦깎이로 새 삶에 도전하는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1인 3역에서, 4역으로 삶의 새 날개 단 정화임(57)씨다. 정씨는 올해 대구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에 입학했다.

대구 제3산업단지에서 공구유통에만 30여 년, 외길을 걸어온 정 씨는 "올 봄이 그야말로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틀에 박힌 생활에서 조금 벗어나 삶의 활력소가 되어줄 게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주변 지인과 딸이 대학 입학을 추천해 사업장과 가까운 영진전문대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대학은 나와는 멀어만 보였고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망설였지만 막상 시작하니 설렘의 감정이 더 큰 것 같다"는 그는 "캠퍼스 생활이 일상의 좋은 자극제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학우들과 함께하면서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도 했다.

정 씨는 절삭·측정·수공구 등 방대한 공구 제품을 전문적으로 도소매하는 법인회사의 대표다. 30년 넘게 공구 유통에 몸담은 베테랑이자, 대구 제3산업단지 내 공구 유통업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해 온 공로로 지난 2019년 제53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법인회사 대표인 그로서는 '경영회계서비스계열'에서 배움이 더 큰 그림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도 했다. "기업의 회계, 세무와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현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친 김에 대학원 진학도 생각 중"이란다.

시니어에 접어든 동 세대들에겐 "안정적인 일상에 머물지 마시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길 권합니다. 늦음이란 존재하지 않잖아요. 백세시대에 멈추지 말고 항상 깨어있는 지성인이 된다면 보다 풍성하고 활기 있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해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힘주어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