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시대별 피부미용의 흐름

  • 김양순 메이크업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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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8   |  발행일 2021-06-18 제38면   |  수정 2021-06-18 09:44
내면의 아름다움 부각된 조선시대, 색조화장보다 피부 청결 더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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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단오풍정 풍속도에서 여인들의 목욕 그림은 물로 신체를 청결하게 하고 건강과 미용, 의식의 행위 등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 피부미용의 역사는 고조선시대에 쑥과 마늘을 복용한 것이 피부 미백효과를 위한 미용 행위의 시초로 본다. 돼지기름을 바른 것은 겨울철 동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고 피부가 추위로부터 거칠어지고 트지 않도록 하려는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소변세안은 미백 효과를 위한 처방으로 인식하여 얼굴에 발랐던 방법이다.

삼국시대 중 고구려에서는 쌍영총 벽화에 그려져 있는 여인들 얼굴에서는 하얗게 보이는 흰 피부와 연지화장이 나타난다. 백제에서는 은은하고 세련된 화장기법과 화장품 제조기술이 발달했다. 신라에서는 영육일치 사상 즉, 아름다운 육체에 아름다운 영혼이 머문다고 하여 남녀 모두 자신의 몸을 청결히 했다. 선덕여왕과 화랑들의 몸단장이 이를 보여 준다. 불교 문화의 영향으로 향 문화와 목욕 문화가 발달함과 동시에 피부를 위한 입욕제로 팥과 녹두, 쌀겨 등 곡물을 사용했다. 이 또한 맑고 청결한 얼굴 피부와 매끄러운 몸 관리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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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쌍영총 벽화에 나타난 여인상은 볼의 연지 화장과 붉은 입술화장이 보여진다.
고려시대에는 화장법으로도 신분을 구별하였는데 짙은 화장은 분대화장이라 하여 궁녀와 기녀들이 하는 화장법이다. 옅은 화장인 비분대 화장은 일반 여염집 여인들이 하는 화장법으로 구분하였다. 청결하고 위생적인 피부관리를 위하여 난초 삶은 물에 목욕했고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이 나도록 했다. 피부를 더 희고 매끄럽게 하기 위해 남녀 모두 면약을 발라줬다. 이 기록으로 보아 남녀 모두 피부관리를 위해 노력하였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내면의 아름다움이 부각돼 색조화장보다 피부 청결을 중시했다. 사대부 등 부유층에서는 난탕과 인삼탕, 창포탕 등을 즐겨하여 목욕을 했다. 풍속화로 본 일반 서민들은 냇물이나 강가 등에서 목욕했고 차별화된 목욕문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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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신윤복의 풍속도에서의 여인들의 목욕 그림은 물로 신체를 청결하게 하고 건강과 미용, 의식의 행위 등으로 보여진다. 이 시대에도 맑고 고운 피부를 중요시하고 이를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 오이나 꿀로 얼굴과 몸에 발랐다. 이는 현재도 꾸준하게 이어져 오는 스킨케어 방법으로 이용된다.

광복 전까지 근대 개화기는 1922년 박가분을 시초로 서가분·장가분이 제조·출시됐다. 특히 흰 피부가 미인이라 여겨 납 성분이 들어간 박가분을 사용한 여인들은 피부에 부작용을 초래했다. 6·25전쟁 이후에 외국 화장품 산업 기술이 도입돼 국내 화장품 산업이 급성장하게 된다.

20세기 초에 화장품 생산이 대량화되고 대중화됐으며 화장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과학 기술을 적용한 피부미용 관련 산업도 더욱 발전하게 됐고 뷰티 관련 기술 또한 세계적으로 성장했다. 현재에도 미용은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기본적인 생활문화적인 욕구로 발전은 거듭 지속되고 있다.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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