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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우주에 별이 최초로 생긴 것은 언제일까? 시인의 상상의 답이 아니라 과학자의 답이 '왕립천문학회 월보'라는 학술지의 한 논문에서 나왔다. 우주는 약 138억년 전에 대폭발로 생겨나서 암흑기를 거친 후 '우주의 새벽'이라는 2억5천만년에서 3억5천만년까지의 기간도 거치는데 그때 별이 처음 반짝거렸을 것이라고 한다. 그 논문의 연구팀은 지구에서 가장 먼 은하계 여섯 개를 골랐다. 그것들은 하도 멀어 가장 좋은 성능의 망원경을 통해서도 몇 개의 픽셀로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그 은하계를 통해 우주가 생긴 지 5억5천년밖에 안 되었을 때를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 은하계 별의 대기에 있는 수소의 비율을 조사함으로써 그것의 나이도 계산했다. 따라서 우주의 새벽이 시작되는 때를 잡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망원경으로는 가물가물한 이 여섯 은하계가 우주 최초의 은하계라고 알려져 있다.
그들이 본 이 은하계는 그 빛의 입자가 그들의 망원경에 닿는 데 대략 130억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내년 초에는 금년에 우주로 쏘아 올릴 현재 망원경의 일곱 배 성능을 가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통해서 대폭발 2억~3억년 후의 최초의 은하계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은하계의 빛이 우리에게 올 때 걸린 시간을 알면 그것이 얼마나 먼가도 계산할 수 있다. 그것이 멀면 멀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먼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 먼 과거를 보는 것은 우리 모두가 별의 진화에서 생겨난 만큼 우리의 시원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어 모든 천체물리학계가 들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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