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부지 3만3천㎡ 추가 요구..."공장 증설 대비용"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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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1 20:14  |  수정 2021-08-03 15:39  |  발행일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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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형 구미일자리 참여 기업인 LG화학의 양극재 생산 공장이 들어설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하이테크밸리) 전경. <영남일보 DB>

상생형 구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LG화학이 구미 양극재 공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 3만3천㎡를 구미시에 추가로 요구했다.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2차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침체의 늪에 빠진 구미시 입장에선 호재다.


LG화학은 최근 경북도·구미시에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2구역 내 3만3천㎡(1만평)를 추가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양극재 생산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당초 계획된 6만6천㎡에서 9만9천㎡(3만평)로 늘어난다. 경북도·구미시는 추가 부지 제공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이 부지를 추가로 요구한 이유는 향후 공장 증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LG화학을 비롯한 2차 전지 제조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실제 LG그룹이 최근 발표한 '10조원 투자 계획(2025년까지)' 가운데 양극재 투자가 6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다른 이유는 관련 기업의 동반 입주다. LG화학은 양극재 원재료 가공 중소기업 A사와 함께 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생형 일자리 참여기업인 LG화학과 달리 A사는 민간 기업으로, 임대용지 입주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이와 별도로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중견기업 1곳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구미산단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2차 전지 사업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어서 LG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 같다"며 "생산 시설이 늘어나고 관련 기업이 동반 입주하면 일자리를 비롯해 구미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구미를 찾아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된 상생형 구미일자리 사업은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5천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를 연산 6만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경북도·구미시는 공장용지 50년 무상 임대·투자보조금·세금 혜택 등을 제공하며 1천여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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