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다이빙 우하람 "4위로 끝내지만…메달 딸 때까지 도전은 계속"

  • 입력 2021-08-07 13:27  |  수정 2021-08-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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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승전.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메달을 딸 때까지 제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지만 메달 획득에는 아쉽게 실패한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의 다짐이다.

 


우하람은 7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374.50점을 받아 18명 중 16위로 처졌다.


이로써 우하람은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이 경기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에서 세 종목을 뛰었다.


김영남(제주도청)과 짝을 이뤄 싱크로 10m 플랫폼에 출전해 8개국 중 7위를 차지한 뒤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위를 오르고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종전 최고 순위는 우하람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m 플랫폼에서 거둔 11위였다.
리우 대회에서 우하람이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 오른 것조차도 한국 다이빙 역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하람은 이날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4차 시기 입수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하는 등 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우하람은 "아무래도 안 하던 실수를 해서 조금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 때긴 해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정신력으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그렇게 훈련해 왔기 때문에 지장은 없었는데 제가 잘 못 했다. 온전히 제 실수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몸 상태는 가볍고 좋았는데 입수 감이 조금 떨어졌던 듯하다. 도쿄에 와서는 후반부에 치른 10m 플랫폼 연습을 적게 하고 3m 스프링보드 위주로 훈련하다 보니 입수 감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하람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10m 플랫폼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게 2016년 이래로는 처음인 것 같다며 더욱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에게 이번 도쿄올림픽은 수확이 더 큰 대회였다
우하람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1년 연기돼 훈련도 많이 못 하고 기술적으로 약간 떨어지는 시기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대회에서 잘했고 기술적으로도 감을 찾은 거 같아 만족한다. 앞으로 좀 더 좋은 마음, 느낌으로 경기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이제 당장 3년 뒤면 파리올림픽이다.
우하람은 "아무래도 두 번째 올림픽을 메달 못 따고 마무리해 아주 아쉽다"면서도 "파리올림픽이 3년 남았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모든 걸 다 쏟아부어 준비해 이번에는 4위 했으니 다음번에는 한 단계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 메달인데'라는 말에 우하람은 "그렇다"고 잘라 말한 뒤 "어릴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올림픽 메달 하나만 봐왔다. 올림픽 메달을 너무 따고 싶다. 누구보다 간절하다. 올림픽 메달을 딸 때까지 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다이빙은 우하람의 4위 외에도 김수지(울산시청)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준결승에 진출하고 올림픽이 처음인 김영택(제주도청)도 남자 10m 플랫폼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우하람은 "이전에도 실력은 됐지만, 경험이 좀 부족했던 거였는데 지금은 나이도 차고 경험이나 노하우도 쌓였다. 갑자기 확 튀어나왔다기보다는 노력의 결과가 이제 결실을 보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에서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응원해 주시는 만큼 더 노력해서 다음 올림픽에는 꼭 메달 따고 싶다"고 했다.
또 "제가 다이빙 국가대표가 처음 됐을 때 목표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과 '한국 다이빙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면서 "점점 실현돼가는 것 같아 기쁘다. 제가 말한 대로, 목표를 설정한 대로 다가가고 있으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감사 인사를 해도 되느냐"면서 "부모님이 크게 말씀 안 하시고 믿고 맡기시는 편이다. 뒤에서는 엄청 긴장도 하시고 떨고 계실 텐데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다이빙 국가대표 코치진, 특히 트레이너 선생님이 많이 고생하셨다. 오신 지 5년 됐는데 그 이후 성적도 잘 났고 경기력도 향상됐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권경민 전 국가대표 코치님도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큰 역할 해주셨다"며 인사를 전했다.


우하람은 마지막으로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면서 "메달 따는 기사를 쓰실 수 있게 더 잘해보겠다"고 약속하고는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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