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우체국 이전해야" 경상감영 복원 위한 대구시민 서명운동 전개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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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6 17:06  |  수정 2021-09-07 08:44  |  발행일 2021-09-0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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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 복원도. 왼쪽편 검은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현재 대구우체국 자리다.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제공
경상감염 복원사업을 위한 대구 시민 서명운동이 전개된다.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6일 성명서를 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시청·도청 격 행정기관으로, 업무 수행 공간인 선화당과 징청각 등은 현재 경상감영공원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정문에 있던 관풍루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읍성이 헐리고 도로가 나면서 원형이 훼손된 채 달성공원으로 옮겨졌다.

경상감영은 대구가 대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띠고 있다. 지난 2018년 대구시는 관풍루 이전을 확정하고 포정문과 선화당으로 통하는 내삼문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옛 대구병무청 터를 매입했다. 지난해 정밀발굴조사 결과 경상감염 주 진입공간과 관풍루, 중삼문의 기초시설 및 부속건물의 흔적이 확인됐다.

경상감영
경상감영 진입로 복원 현장.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제공
하지만 대구우체국 부지를 매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쪽짜리' 복원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우체국이 있는 채로 복원이 이뤄질 경우 경상감염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민모임은 "현재 외삼문(관풍루)-중삼문-선화당으로 이어지는 기본축의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우체국 건물이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서 관풍루-중삼문이 마치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어있는 모양으로 너무 왜소하고 초라해 경상감영의 경관을 크게 훼손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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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의 옛 모습을 그린 지도.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제공>
또 "역사적으로 보면 경상감영을 일부러 파괴하고 일본헌병대와 우체국 건물을 지은 것이기 때문에 일제 잔재 청산 및 지역민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현 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자진해서 대구우체국을 조속히 이전하고 철거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의 공동대표인 김권구 교수(사학과)는 "최근 서울 송현동 부지를 마련해 이건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대구우체국 이전도 불가능 한 것이 아니다"면서 "대구·경북의 상징이자 자긍심인 경상감영을 복원하는데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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