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 복원도. 왼쪽편 검은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현재 대구우체국 자리다.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제공 |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6일 성명서를 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시청·도청 격 행정기관으로, 업무 수행 공간인 선화당과 징청각 등은 현재 경상감영공원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정문에 있던 관풍루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읍성이 헐리고 도로가 나면서 원형이 훼손된 채 달성공원으로 옮겨졌다.
경상감영은 대구가 대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띠고 있다. 지난 2018년 대구시는 관풍루 이전을 확정하고 포정문과 선화당으로 통하는 내삼문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옛 대구병무청 터를 매입했다. 지난해 정밀발굴조사 결과 경상감염 주 진입공간과 관풍루, 중삼문의 기초시설 및 부속건물의 흔적이 확인됐다.
경상감영 진입로 복원 현장.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제공 |
시민모임은 "현재 외삼문(관풍루)-중삼문-선화당으로 이어지는 기본축의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우체국 건물이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서 관풍루-중삼문이 마치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어있는 모양으로 너무 왜소하고 초라해 경상감영의 경관을 크게 훼손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상감영의 옛 모습을 그린 지도.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제공> |
시민모임의 공동대표인 김권구 교수(사학과)는 "최근 서울 송현동 부지를 마련해 이건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대구우체국 이전도 불가능 한 것이 아니다"면서 "대구·경북의 상징이자 자긍심인 경상감영을 복원하는데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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