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세먼지주의보… 작아서 더 무서운 미세먼지, 혈관 타고 장기 곳곳 악영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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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30   |  발행일 2021-11-30 제16면   |  수정 2021-11-30 07:53
머리카락 5분의 1 ~ 20분의 1 크기…코털 등서 걸러지지 않아
염증반응 일으켜 조직 손상 가져오고 치매 위험성까지 높여
먼지농도 상승하는 겨울철에는 KF94이상 마스크 착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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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를 통해 강수 확률을 체크하고 우산을 준비하던 시대에서 요즈음에는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가 됐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늘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심할 경우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어지는 시기인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함에 따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과 동시에 막연한 공포가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산부, 영유아, 어린이, 노인에게 더 위험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먼지 중에서 크기(직경)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 이하인 입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를 Particle Meter 10㎛ (PM 10), 초미세먼지를 PM 2.5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 직경이 50㎛이므로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5분의 1,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20분 1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직경이 큰 입자는 우리 몸에 들어올 때 코털이나 기관지 입구에서 걸러져 인체에 깊숙이 침투되지 못한다. 하지만 직경이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폐뿐만 아니라 혈관까지 침투해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는 한 가지 특정 물질이 아니라 대기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이 모여서 구성되는 만큼 지역이나 계절, 기상 조건 등에 따라 그 성질이 다르다.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된 미세먼지가 체내에 들어오면 신체 여러 장기에 활성 산소를 공급해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조직 손상을 가져온다. 또 혈류를 따라 전신 작용을 일으키는 만큼 미세 먼지의 영향은 단지 호흡기 손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에 노출 시 일차적으로 기침과 같은 호흡기 자극 증상 및 폐기능 악화로 인한 호흡곤란, 피부 가려움, 알레르기, 따가움뿐만 아니라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혈관 기능 장애로 인한 가슴 통증 및 심혈관계 질환과 장기적으로 뇌혈관질환, 치매 등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의 영향은 건강한 성인보다 임산부, 영유아, 어린이,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군에서 위험이 크다. 임산부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 시 태아의 성장, 발달 및 조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거나 신체활동이 증가할 경우 호흡이 더 빠르고 깊어져 보다 많은 미세먼지 입자를 흡입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영유아, 어린이에게 더 취약해 외부 활동 시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12월부터 3월까지 더 주의해야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친숙해진 보건용 마스크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80%, KF94와 KF99의 경우 평균 0.4㎛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99% 거를 수 있다는 의미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미세한 먼지를 더 많이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는 물론 미세먼지까지 고려할 경우는 KF94 이상의 성능을 가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는 의미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12월부터는 마스크 착용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을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가 예년보다 줄어들어 겨울철 미세먼지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10~11월 대구 두류공원, 강변체육공원, 대구스타디움 등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 3개소의 미세먼지는 '좋음' 수준이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대기이동측정차량을 동원해 3개소의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O3) 등 6개 항목을 측정한 결과다. 3곳의 미세먼지(PM-10)는 25~30㎍/㎥로 '좋음(0~30)'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PM-2.5)는 12~18㎍/㎥로 '좋음(0~15)'~'보통(16~35)'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구권역 평균 농도에 비해 미세먼지는 15.6%, 초미세먼지는 11.8% 낮게 측정됐다. 3곳의 대기질이 쾌적한 상태였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는 셈이다.

미세먼지 고농도시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도 '좋음' 상태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정부가 2019년부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간 미세먼지농도가 높아져 평상시보다 강력한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당장 서울과 경기도 등은 오는 12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수도권 전역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시행한다.

김현정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마스크나 덴탈 마스크 대신 KF94 이상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하지 말고, 외출을 했을 경우에는 귀가한 후 손은 물론 몸을 깨끗이 씻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에 가라앉은 미세먼지를 닦아내도록 물걸레질 청소를 자주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김현정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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