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중 '물결 프로젝트(동해)' |
사진가 주기중이 4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인터불고호텔 갤러리에서 '자연 속 패턴(Patterns in Nature)'을 주제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주기중은 전통 산수화를 사진으로 구현하는 '신(新) 진경산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포란(2016)' '코스모스(COSMOS·2018)' '산수(2018)' '선물(2021)' 등 네 차례 개인전을 가진 그는 이번 전시에서 산과 바다, 사막과 설원 등 서로 다른 대상을 '물결(wave)'이라는 유체의 패턴으로 연결하며 자연과 우주의 질서에 대비시켰다. 지난 3년간 태풍이 오거나 풍랑주의보가 일 때마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지형을 관찰하며 작업했다.
작가에 따르면, 물결이란 자연현상적 기(氣)의 흐름이자 에너지의 패턴이다.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흰 거품을 카메라 고유의 '장노출' 기법으로 산에 운해가 드리워진 것처럼 표현한다. 사진기자의 내공이 엿보이는 듯 바다가 산처럼 무애하고, 산이 파도처럼 물결친다. 사막과 설원 역시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연상케 한다.
주기중 '물결 프로젝트(설원)' |
주기중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입사해 사진부장과 영상에디터, 멀티미디어 팀장, 시사미디어 포토디렉터를 거쳤다. 아주특별한사진교실, 서울시 50+재단에서 사진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가, 사진비평 및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기중은 작가노트에서 "일상에 지치고, 마음이 울적할 때 자연을 찾는 건 단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연의 섭리, 우주의 질서에 대한 깨우침을 주기 때문"이라며 "자연은 영혼의 안식처이자, 내 사진의 아틀리에"라고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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