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주저'…회원국간 이견 커 당장 결론 안날 듯

  • 입력 2021-12-15   |  발행일 2021-12-15 제22면   |  수정 2021-12-15 08:09
프랑스 등 정치적이용 회의적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공동 입장 조율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국 사이에 이견이 있어 당장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이 문제에 대한 EU 차원의 공동 접근법을 모색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중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 보이콧을 천명했고 동맹인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동참을 선언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정부나 정치권 고위급 인사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아 주최국에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프랑스 등 몇몇 EU 회원국은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매우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림픽 같은 스포츠 행사를 정치적으로 다루는 것은 유용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날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독일 방송에서 올림픽을 위해 "운동선수들은 몇 년, 때로는 그들 인생의 절반을 준비한다"면서 이것이 올림픽을 "정치적 문제로 이용하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미 지난 9일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날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프랑스는 베이징 올림픽에 록사나 마라시네아노 교육부 산하 체육 담당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가까운 관계인 헝가리의 경우 절대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EU 외교관들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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