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풍, 봉화 석포제련소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사업 시범 공장 건립할 듯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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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4 14:00  |  수정 2022-01-05 07:36  |  발행일 2022-01-05 제15면
2024년까지 5만~10만대 수준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할 수 있는 양산체제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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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영풍석포제련소 전경. 영풍 제공
봉화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주>영풍이 친환경 미래사업인 2차전지 리사이클링(Recycling)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영풍은 석포제련소가 갖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수도권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분야의 기술 연구소인 '전략 희소금속 캠퍼스(YP Green Metal Campus)'(가칭)를 설립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의 후보지 중 조만간 한 곳을 최종 연구소 입지로 낙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주요 전략 금속 회수 기술(TSL)을 보유한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시범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풍은 지난 2018년 환경부의 '건식 용융 과제' 연구개발 사업과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 장비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리튬 90%, 코발트(Co)와 니켈(Ni), 구리(Cu)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영풍의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고온의 용융로에 미리 분해한 사용 후 배터리를 넣고 녹여 각종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습식 공정과 비교해 배터리를 분해하는 전처리 공정이 비교적 단순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배터리를 처리 할 수 있고, 유가 금속 회수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리튬은 2차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지만, 습식이 아닌 건식에서는 리튬이 회수되지 않고 대부분 시멘트용 원료로 쓰이는 슬래그(Slag) 형태로 빠져나가 기존 건식 공정에서는 회수가 어려웠다.

영풍은 더스트(Dust) 집진 설비를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주력 사업인 아연 제련을 하면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은 '건식 잔사 처리 기술'을 리튬 회수에 적용해 용융로 안에서 더스트 형태로 공기 중에 흩어진 리튬을 집진기를 사용해 모으는 것이다.


이 기술을 2차전지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공정에 적용해 리튬을 90% 이상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또 배터리 음극재인 흑연을 환원 및 열에너지로 재활용하고, 기존 습식공정에서 분리막 및 음극재 처리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버려지던 Ni, Co, Li도 회수 처리해 회수율을 극대화하는 기술도 함께 확보했다.

영풍은 건식 용융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연 2천t(전기차 8천 대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범 공장을 완공해 2024년까지 5만~10만대 수준의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강인 영풍 대표는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희망의 문을 활짝 여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오염 지하수 차집시설을 완성해 환경 개선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통합 환경관리 허가를 받아 친환경 제련소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전지 재활용 전문 기술연구소 설립을 통해 2차 전지 리사이클링 분야의 기술과 인력을 확보해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환경개선 경험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창출하는 등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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