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말레이시아에 떴다] 출국일과 수하물 용량을 회사가 정한다고?

  • 장승완 텔레퍼포먼스 Content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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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4 11:59  |  수정 2022-03-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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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필자는 한국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해 들어왔다. 기착지인 싱가포르공항에서 무려 여섯 시간을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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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허가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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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허가 서류.

말레이시아 취업이 확정됐다면 본격적으로 출국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말레이시아 도착 후 ‘격리생활’에 대한 준비도 함께 해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비자 신청 서둘러라

채용 인터뷰를 통과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입국절차를 진행하게 되는데, 요즘처럼 코로나시국엔 ‘비자발급’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최대 몇 달씩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간 취업이 확정되고도 국내에서 장기간 대기해야 할지 모른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여권 △입국 허가 관련 서류 △고용 관련 서류(MDEC) △말레이시아 취업 증명 관련 문서(회사에서 합격자에게 보내 줌) △직업에 대한 설명과 회사 설명(회사에서 보내 줌) 등이다.

말레이시아의 기업은 외국인 합격자에게 비자 발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서류를 보내 주는데, 취업자는 이 서류들을 잘 챙겨서 말레이시아 대사관을 찾아가 비자를 신청하면 된다.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주소와 연락처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9 (http://naver.me/GJr5aO17)  

 

☎ 02-2077-8600


비자 신청은 본인이 직접 대사관을 찾아가는 방법과 대행업체를 통하는 방법이 있다. 직접 방문의 경우 서류 제출과 비자 수령을 위해 두 차례 방문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대행업체를 통하게 되면 직접 방문 때보다 편리하긴 하지만 수령까지 하루에서 사흘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서류 접수가 가능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대사관에 먼저 전화해 서류 제출 일정을 잡는 게 일반적이다. 대사관 측은 접수된 서류를 검토한 후 비자를 발급하게 되는데, 신청자에게 수령 일자를 안내해 준다.

필자는 출국 전 정리해야 할 일들이 남아서 대행업체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대사관을 직접 방문했을 것이다. 분위기를 익히고 각종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회사가 출국일을 지정해 준다고?

필자가 알기로 상당수 말레이시아 기업은 입사가 확정된 한국인 직원을 위해 각종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경비 중에는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이동할 때 소요되는 항공료도 포함된다. 단, 주의할 점은 계약 기간보다 일찍 퇴사하게 되면 모두 환불해야 된다는 것이다.

각 기업은 신입 직원의 말레이시아행 항공티켓 구매를 대행해 준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에게 비자 사진과 정보, 그외 여러 문서를 요구한다. 필요 서류를 보내 주면 회사는 출국일을 정해 통보해 주는데, 사원마다 다르다. 필자는 약 4주 정도 걸렸다.

대개 HR(인사부 혹은 인사팀) 직원이 특정 날짜를 지정해 해당일에 출국 가능한지 물어보는데, 되도록이면 이 날짜에 맞춰 주는 게 좋다. 만약 출국 준비가 덜 됐거나 치료·학업·가정사 등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면 HR 직원에게 부득이한 사정을 설명해 줘야 한다. 이 경우 HR에서는 재검토 후 복수의 출국 날짜를 정해 다시 알려 준다. 

 

◆항공편은 직항을 이용하세요


항공편은 직항인지, 싱가포르를 경유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필자가 출국할 때만 해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쿠알라룸푸르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었고,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항공편만 있었다. '경유'라고 하기에 처음엔 대기 시간이 한두 시간 정도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실제 필자는 싱가포르 공항에서 여섯 시간 이상 대기했다.

지인의 경우는 더 끔찍했다. 싱가포르공항에 기착했는데 무려 여덟 시간 이상 기다린 후에야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더욱이 새벽 시간대라 싱가포르공항에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추위와도 싸워야 해 생고생했다고 한다. 

 

경유하는 항공티켓이라면 출국 전 기착지(싱가포르공항)의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만약 새벽시간대에 기착한다면 따뜻한 옷이나 담요 등을 준비해 갈 것을 권한다. 이런 이유에서 직항편을 선택할수 있다면 꼭 직항편을 고르길 추천한다.

◆수화물 줄이기 대작전

회사에서 발급해 주는 항공티켓에는 말레이시아로 가져갈 수 있는 짐의 무게가 정해져 있다. 간혹 수하물 용량을 업그레이드해 티켓을 보내 주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로부터 티켓을 발급 받았다면 일단 수하물의 총 무게를 체크해야 한다.

‘첫 해외취업인데...’

‘최소 1년 이상 머물러야 하는데...’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필자처럼 정해진 수하물 용량보다 초과해 짐을 꾸리게 되고 결국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용량 제한이 30kg이어서 무게를 딱 맞춰 두 개의 캐리어에 꾹꾹 눌러 담았다. 하지만 가져가고 싶은 것들이 자꾸 눈에 밟혔고, 결국 무게를 초과하고 말았다. 그 대가로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그래도 꼭 챙겨야하는 물건이 더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럴 떄는 아 래 세가지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①우체국 해외택배서비스
②항공사 수화물 추가
③해외 이사 대행업체 이용(가족과 함께 가는 경우 강추)

◆이것만은 꼭 챙겨 가라

필요한 게 생길 때마다 한국에서 배송시켜도 되지만, 막상 해외배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이나 분실이 걱정되기도 한다. 또 해외 택배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아래는 필자가 정리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취업을 하게 된다면 한국에서 챙겨 가면 좋을 품목 리스트다.

①긴바지·긴팔= 실내생활을 주로 하게 되는데, 특히 공공장소 대부분은 에어컨이 가동돼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②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e북 리더기 공기계 등 한국에서 중고 구매가 가능한 IT제품= 한국에는 중고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돼 있다. 필자는 위 네 가지 물품을 모두 중고거래를 통해 구매해 말레이시아에 왔다.
 

③선크림 등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 기후가 완전히 다른 외국에서 장기간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피부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익숙한 화장품이나 로션·선크림 등을 써야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④생리대(여성 동료의 조언이다. 다른 오해는 하지 마시라. ㅎㅎ)= 한인마트에 가면 구매할 수 있지만 비싸다. 특히 쿠알라룸푸르와 달리 페낭 한인마트에선 잘 보기 힘들다. 적어도 현지 적응 때까지 사용할 양은 챙겨 가길 추천한다.
 

⑤크롬캐스트=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 음악, 사진 등의 콘텐츠를 TV에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다. 페낭의 집 대부분은 스마트TV가 아니기에 크롬캐스트를 강력 추천한다. 현지 도착과 함께 시작되는 호텔에서의 격리생활 때도 필요하다.
 

⑥찜기= 고구마와 감자 등을 쪄먹는 걸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반드시 챙겨 가라. 대체품을 찾기 힘들다.
 

⑦필수 약픔=후시딘, 생리통 약, 소화제, 설사약, 진통제, 버물리, 알레르기 약 등 없으면 불편한 약은 미리 한국에서 구입해 출국하자. 동네 약국에 가서 말레이시아로 이사간다고 하면 약사가 알아서 종류별로 챙겨 준다.
 

⑧수저= 말레이시아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지만 필자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수저를 가져 왔다. 왠지 느낌이 다르다(이건 순 주관적 생각임).

 

장승완<텔레퍼포먼스 Content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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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장승완씨는 대구 계명문화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약 1년간 '케이무브(K-move)'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글로벌 IT기업 '텔레퍼포먼스'에서 근무 중으로, 'LPO(Legal and Partner Operation)'라는 부서에서 'Content Analysis'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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