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매료된 울버햄프턴...황희찬 이어 정상빈까지 품는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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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7   |  발행일 2022-01-28 제18면   |  수정 2022-01-27 18:40
황희찬 완전영입...5년간 동행
정상빈은 스위스 위성구단 거처 EPL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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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26일 황희찬을 완전 영입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한국 축구에 매료됐다. '황소' 황희찬(26)을 완전 영입한 데 이어 유망주 정상빈(20·수원삼성)까지 품는다.

울버햄프턴은 27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을 완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8월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됐다. 당시 계약서엔 차후 완전 영입 조항이 포함됐고, 5개월만인 이날 계약대로 이행됐다. 황희찬은 2026년까지 울버햄프턴과 동행한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13경기를 뛰며 4골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더니 이후 5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면서 국내 축구 팬들과 현지 팬들을 모두 열광시켰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시즌 초반 뛰어난 득점력으로 지난해 9월 구단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로 꼽혔고,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 있는 점을 높이 샀다.

스콧 셀러스 울버햄프턴 기술 이사는 "라이프치히에서 원하는 경험을 하지 못한 황희찬이 이곳에서 확실하게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은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그가 보여준 빼어난 결단력과 집중력은 경기력과 골이라는 보상으로 돌아왔다. 앞으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16일 브라이턴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회복 중이다.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졌으나, 회복 속도가 빨라 현재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 온 이후 매 경기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2026년까지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다음 주면 팀 훈련에 나설 수 있다. 더 단단하고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골을 넣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목표다"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등 A매치 데이 덕분에 울버햄프턴의 다음 리그 경기는 2월 11일 아스널전이 예정돼 있다. 황희찬의 라이벌인 아다마 트라오레가 팀을 떠남에 따라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아스널전 전에 복귀해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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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 정상빈은 황희찬이 몸담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 영입된 뒤 그라스호퍼(스위스)로 임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제공>


한편,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상빈도 울버햄프턴의 부름을 받았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27일 "정상빈이 오전에 스위스로 출국했다. 울버햄프턴과 이야기가 돼 영국을 거치지 않고 스위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게 됐다. 문제가 없다면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고 그라스호퍼(스위스)에서 임대로 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빈이 곧장 임대로 떠나는 건 취업 허가서 문제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선수가 EPL에서 뛰려면 취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대표팀과 소속팀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정상빈은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 이에 정상빈은 울버햄프턴의 위성구단인 스위스 슈퍼리그 그라스호퍼에서 1년 반 동안 뛰어야 하는 것이다.

정상빈은 2021시즌 수원에 입단해 28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지난해 6월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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