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대 박사의 '똑똑한 스마트 시티·따뜻한 공동체' .10] 도시공화국의 새로운 전장, 스마트시티 표준

  •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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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4   |  발행일 2022-03-04 제21면   |  수정 2022-07-22 06:47
대구 '스마트시티 표준도시' 국내최초 가입…도시 매력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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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국제표준화 심포지엄(GSS20)에서 스마트시티 표준 도시 가입 승인서를 받은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도시는 인류가 자연과 투쟁하며 획득한 문명의 상징이다. 고대 왕권국가시대부터 정치경제의 중심역할을 수행한 도시는 산업혁명시기를 통과하며 그 중요성이 극대화 되었다.

 

팽창하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측면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대도시의 죽음'들이 이어지며 주춤하던 20세기 초반의 도시발전은 21세기 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스마트시티란 이름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2050년 세계인구의 80%가 도시에 모여 살 것으로 예측된다. 80억 인구의 군집분포는 비대칭으로 심화된다. 북반구 국가들의 전체 인구는 축소됨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도시 군집성은 강화된다. 도시들은 인구 질량을 늘리며 자급자족이 가능한 메가시티를 지향한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리차드 볼드윈(Richard Baldwin)은 그의 저서 'Factory Free Economy'(2017)에서 '20세기 공장이 하던 일을 21세기 도시가 수행'하면서 도시공화국 간 새로운 형태의 경쟁을 예고하였다. 바야흐로 세계는 국가경쟁시대에서 도시경쟁시대로 진입했다. 도시 경쟁은 총칼을 든 영토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높은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에 부합한가로 경쟁한다. 유럽의 축구리그처럼 스마트시티 표준인증이 개별 도시 간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지속가능 가치 국내외 기준에 맞춰

꾸준한 도시 브랜드 구축 노력 '성과'

정부 스마트시티 인증도 국내 첫 획득

정보통신·인프라 ISO 표준 인증 등

스마트시티 대구 경쟁력 강화 순조

 

◆ 스마트시티 표준은 왜 중요한가

스마트시티 표준은 최적 수준의 도시 성취를 위해 공통적이고 반복적인 사용할 수 있는 토대(규칙, 지침, 지표, 문서)이기에 도시경쟁에서 공정한 기준 잣대를 제공할 수 있다. 도시는 몸집을 불리기 위해 도시매력을 나타내는 상징이 필요하다. 개별 도시들이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도시매력도를 보여주는 표준화 경쟁에 기꺼이 참전한다. '축적의 시간'의 공동저자인 서울대 이정동 교수가 "표준을 주도하는 국가가 기술 선도국"이라고 말한 것처럼, 표준을 주도하는 도시가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다. 특히 스마트시티 표준은 여타의 다른 표준지표와 달리 확장되는 스마트시티 개념을 반영하며 계속적으로 진화하는 특징이 있어 개별 도시가 이러한 표준 승인과정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성숙한 도시라는 명예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스마트시티가 표준과 인증제도로 경쟁하는 법

이러한 추세를 자연스럽게 반영하여 세계표준화기구뿐만 아니라 민간연구소, 글로벌 기업까지 앞다투어 표준 지표생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도시의 매력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지표를 만들고, 표준화하는 것은 커다란 자본주의 생태계에서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도시가 스마트시티 성숙도를 객관적으로 획득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스마트시티 어워드(Awards)가 있다. 마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경쟁 참가 도시들이 주최자가 정한 수상기준지표에 맞추어 신청을 하면 공개투표와 위원회 평가로 수상도시를 선정한다. 스마트시티 아시아 퍼시픽 어워드(IDC), 바르셀로나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드(WSEC), 우리나라가 의장국인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어워즈(WeGO)가 대표적이다.

 

둘째, 국제기구나 민간 기관의 인덱스 조사에서 높은 지표를 획득하는 방법이다. 평가하는 주체에 따라 강조하는 지표가 조금씩 다르다. 도시전력 인덱스(모리재단), 살기 좋은 도시지표(EIU), 스마트시티인덱스(이지팍크그룹), 지속가능 인덱스(FG-SSC), 유럽스마트도시지표(EU), 영국스마트시티지표(하웨이), 한국 스마트도시인증제(국토부) 등 다양한 지표들이 있다. IMD 세계경쟁력센터, 연세대 디지털전환기술경영센터, CISCO, IBM, 에릭슨 등 민간기관에서도 지표를 개발하여 도시순위를 매긴다.

 

셋째는 스마트시티 국제표준 인증을 받아 공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016년부터 세계 표준화 기구들이 스마트시티 표준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ITU(국제전기통신연합)는 2013년부터 스마트시티 표준화 추진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해 왔으며,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2016년부터 4개의 국제표준화 그룹이 신설 또는 역할 조정되어 스마트시티 분야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표준을 제정하면 개별 도시들을 대상으로 평가업무를 대행하는 BSI(ISO), U4SSC(ITU-T) 같은 기관들이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모두 상이해 보이지만 이들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첫째로 에너지, 교통, 지속가능성 등 당대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미래지향적 스마트시티가 가지고 있어야 할 기술적 발전궤도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지표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요한 운영 거버넌스,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의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표로 발굴하여 제시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민참여를 통한 디지털 민주주의 활동이 스마트시티 거버넌스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지, 시민 중심의 스마트시티 구현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에 관한 지표를 만들어 도시에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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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

◆ 대구시는 어디까지 왔나 

대구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스마트시티 표준과 어워드에 참여하며 도시 브랜드를 높여가고 있다. 먼저 국토부가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인증제에서 2021년 9월 국내 1호 인증도시가 되었다. 이보다 앞서 2020년 1월에는 국제 표준화 기구인 ISO로부터 스마트시티 인증을 받았다. ISO 표준에서 대구시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관리, 정보통신, 데이터에 대한 투자, 도시간 협업 등에서 4레벨을 획득해 다른 스마트시티보다 운영체계와 인프라에서 앞선 점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지난 월요일(2월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국제표준화 심포지엄(GSS20)에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참석해 스마트시티 표준 도시 가입 승인서를 받았다. 이로써 대구는 ISO와 ITU-T 스마트시티 표준화에 참여하는 국내 최초도시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사례 도시가 된다.

 

대구시는 재작년부터 다보스포럼 G20 스마트시티 얼라인스 멤버로 가입하여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으며, IDC에서 개최하는 Smart City Asia Pacific Awards에서 최우수 스마트시티로 3번씩이나 선정되었다. 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함께 세계스마트시티 지표 경쟁에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인증을 위한 인증은 경계해야 한다. 인증을 통해 도시브랜드와 매력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에서 스마트시티와 괴리감이 없어야 한다. 인증은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도시 리더십과 의지의 표현인 만큼 시민들이 편리하고 행복한 스마트 도시로 변모하고 있음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구TP 디지털융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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