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인력 279명 추가·PCR검사 상시 운영…학생안전 지킨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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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7 07:52  |  수정 2022-03-07 07:57  |  발행일 2022-03-07 제12면
대구시교육청, 새학기 방역활동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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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바이러스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2일 전면 등교를 한 대구중앙중 학생이 손소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면등교 수업을 진행했던 대구시교육청은 올해도 전면 등교 방침을 이어나가기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가급적 전면 등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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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구지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총 781개교(유 314, 초 233, 중 125, 고 98, 특수 11)가 일제히 개학했다. 아이들은 방학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설레는 일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대구지역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또 맞벌이 부모의 경우는 집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닌 탓에 전면 등교는 반가운 일이지만 확진자 증가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될 경우 또 다른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교육결손 최소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모든 학생의 '정상등교' 방침을 정했고, 이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방역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많은 걱정이 있지만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 사회적 관계 능력 증진, 교육력 향상 등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활동은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안전하게 지원하기 위해 촘촘하게 준비했고,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상등교 유지 위해 비상대응체계 마련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면 등교'에 나섰고, '방역'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올해도 전체 학생들이 등교해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한 핵심업무중심의 비상대응체계(BCP-업무연속성계획)를 통해 안전하고 지속적인 학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구시교육청의 목표다.

이를 위해 대구시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학생, 교직원 확진자 및 접촉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등교수업 원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업무연속성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학교별 방역체계를 포함한 교직원 공백 발생 시 인력운영, 연간 교육과정운영, 교과 및 비교과교육활동 계획 등이 포함됐다. 다시말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사와 교직원 결원이 이어질 경우에도 정상등교 수업이 가능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또 현장 중심 대응체계 운영에 따라 학생 간 접촉 시간을 최소화하고, 교원의 방역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간당 운영되는 수업시간을 5분 이내에서 감축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학년별 등·하교 시간의 조정 등 학교구성원이 협의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늘부터 자가진단키트 학생 2개씩·교직원 1개씩 매주 배부
교사 확진돼도 학생은 정상등교 가능하도록 비상대응체계 수립
학원·교습소 방역도 강화…총 13억 투입 방역물품 지원하기로


이와 함께 교사의 확진이나 밀접접촉에 의한 격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쌍방향 수업 방식이나 교사별, 과목별 원격수업 콘텐츠를 계획,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교사가 학교로 오기 힘든 상황이 생겨도 학생들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있는 것.

이와 별개로,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초등학교는 기초학력담당부장을 신설했고, 초·중·고교는 1수업 2교사제 사업으로 340명의 협력교사를 현장에 지원해 학습부진, 심리 정서적 부적응 학생에 대한 현장 밀착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대응에도 불구, 확진되는 학생이 생길 경우 초등학교는 연간 35일, 중·고교는 15일 내에서 학부모와 학생의 요청에 따라 가정학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내 확산 방지, 급식방역도 한층 강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인해 교내에서 확진자가 생길 경우 전파되는 것도 빠를 수밖에 없다. 이에 학교 내 방역 강화를 통해 교내 확산 최소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학교 확진자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학교와 교육청이 보건당국과 공동 대응해 학교시설 방역과 학생 검사, 격리, 치료 등 학생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대구시교육청은 밝혔다.

기존 델타 변이 대비 전파력이 3배 이상 높아 확진자가 급증하는 오미크론 변이 특성과 질병청의 오미크론 대응체계 개편에 맞춰 신속항원검사 방식을 도입,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간소화된 학교 실태조사로 접촉자를 선정하고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에 일시적 관찰실 등을 활용한 별도 공간을 설치, 학교에서 손쉽게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돌봄학생 1만7천337명에게 선제검사용 자가진단키트(1인당 2개)를 배부했고, 지난 2일 등교한 전체 유·초·중·고교·특수학생 28만3천여 명에게 자가진단키트를 한 개씩 배부했다. 이후 7일부터 학생당 2개씩, 교직원당 1개씩을 매주 배부할 계획이다.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도 학교 구성원의 10% 수준으로 배부했다.

또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추가 감염을 밝혀내 학교 수업을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이동형 PCR검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3개 팀으로 구성된 이동형 PCR 검사팀을 매일 6개 내외의 학교에 설치·운영하고, 자가진단키트검사 양성자, 유증상자, 고위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신속하게 PCR검사를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의 PCR검사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교 내 방역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104개 학교에 보건교사와 보건시간강사를 추가 배치하고, 각급 학교에 방역전담인력을 작년보다 279명 증가된 3천798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별 상황에 따라 추가 증원도 준비하고 있다.

안전한 급식 환경 조성을 위해 56억원의 예산을 투입, 직영급식을 하는 459개 학교에 학교급식 방역에 필요한 인력 991명(연 인원)을 배치했고, 밀집도 개선을 위해 교실배식으로 전환하거나 병행하고 노후된 식탁 가림막은 교체했다.

하교 이후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에 대비해 오는 5월 31일까지 지역 내 학원 430개소에 대해 특별방역 점검도 진행하고 있고,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2월까지 학원과 교습소 등에 방역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교육당국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학 초기 학생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고,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생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언제까지 전면 등교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6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개학 첫날인 2일 등교하지 못한 학생은 7천354명(오후 2시 기준)이었지만, 3일에는 9천 62명, 4일에는 9천807명으로 3일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학생 확진자수는 751명에서 1천610명으로 114%,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등교중지 중인 학생 수가 어느 정도 되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기준은 따로 없다. 최대한 전면 등교 원칙을 이어나갈 방침이고, 현재 수준은 원격 수업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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