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마리우폴 교전 계속…젤렌스키 "폐허만 남았다"

  • 입력 2022-03-23 08:00
헤르손도 식량·의약품 거의 바닥나…우크라 정부 "인도주의적 재앙 직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는 폭격으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의회에 화상으로 연설하면서 마리우폴에 대해 "거기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폐허뿐"이라고 말했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앞서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투항을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항복을 거부했으며 양측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대형 폭탄 두 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상자나 피해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전언이 사실인지 별도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점령군은 마리우폴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들은 마리우폴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그것을 죽은 땅의 잿더미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마리우폴 주민들은 식량, 의약품, 전력, 수돗물이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지사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 병력은 주거지와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에 무차별적으로 발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마리우폴에서는 최소 10만명의 민간인이 탈출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 병력에 포위된 이 도시를 빠져갈 안전한 통로가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또 러시아군의 포격 때문에 구조 대원들이 폭격을 받은 마리우폴 내 한 극장의 붕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 관리들은 최근 이 극장이 공습을 받았을 때 수백 명이 지하에 피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해당 극장 공습이나 민간인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안을 봉쇄하기 위해 동남부 마리우폴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에 있는 30만명 가량이 식량과 의약품이 거의 바닥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헤르손의 30만 시민이 러시아군의 봉쇄 때문에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식량과 의약품이 거의 다 떨어졌는데도 러시아는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 병력은 헤르손에서 인도주의 물자가 민간인들에게 가는 것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 병력이 첫 번째로 장악한 대규모 도시다.


우크라이나 중동부 지역 드니프로에서는 로켓 공격으로 철도역 한 곳이 파괴되고 1명이 숨졌다고 이 지역 주지사가 밝혔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