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영학자 엄길청 박사 "금융보다 실물경제로의 회귀 가능성 높아"

  • 정우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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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4  |  수정 2022-04-14 08:02  |  발행일 2022-04-14 제20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4차산업혁명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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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이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국제정세와 한국경제의 미래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는 한국 산업 발전의 뿌리가 되는 도시입니다."

미래경영학자이자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엄길청 박사(경영학)가 지난 12일 대구를 찾았다. 이날 엄 박사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국제정세와 한국경제의 미래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연단에 오른 엄 박사는 "대구는 한국 경제의 역사에 상징적인 곳"이라며 "나랏빚을 갚기 위해 민중이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은 오늘날에도 교훈을 주고 있다.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대구에서 시작됐고, 코오롱 그룹 역시 여기서 출발했다. 광복 후 지방에서 최초로 창간한 영남일보는 언론산업에 있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엄 박사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급격한 변화 속 경제 위기가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역사를 되짚어 보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고민해볼 수 있다. 여전히 인간은 나약하고 공동체는 취약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이 급속히 발전했듯 현재 불안정을 극복할 수 있다. 정상화를 위한 터닝포인트가 곧 도래하고 시장경제는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엄 박사는 "현재 각 국가는 낮은 자립도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 "생산의 기반을 다지고 기술개발의 중요성도 크게 느끼고 있다. 결국 금융보다 실물경제 위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수명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동맹 관계는 더 공고해지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기존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영역으로 확산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연합 UN을 대체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자유시장을 채택한 국가들의 성장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 "물류 경색 해소, 유동성 거품 안정화, 러시아 도발에 대한 국제적 처리 작업, 중국 내부 신용위험 폭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엄 박사는 "한국은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대응을 잘하는 편에 속한다. 전쟁과 팬데믹이 가속화시킨 4차 산업혁명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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