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면 가득 채운 물감…재료와 色에 대한 탐구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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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6   |  발행일 2022-04-26 제14면   |  수정 2022-04-26 07:58
권기자 개인전 '시간의 축적'
내달 12일까지 달서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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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 'natural'(왼쪽)과 'Time accumulation'.

달서아트센터는 오는 5월12일까지 권기자의 개인전 '시간의 축적 Time accumulation'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프로젝트 기획전으로, 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현재까지 창작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대구 작가 권기자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달서아트센터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를 통해 구민들에게 대구 작가들을 소개하고 지역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원로 및 중견작가들을 심의·선정하고 개인전을 개최해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기자의 'Natural' 연작과 'Time accumulation' 연작 중 최신작 14여 점을 선보인다.

'Natural' 연작은 일정한 선의 형태로 흘러내린 색 물감들이 대형 화면 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얇은 선의 물감들이 자유롭게 교차하는 화면은 마치 거대한 단색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Time accumulation' 연작은 'Natural' 작업을 진행하면서 떨어진 물감 껍데기를 모아 새롭게 확장한 작품이다. 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기존 작업의 부산물로 여겨지는 물감의 껍질들이 긴밀하게 중첩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수분을 빼앗겨 얇은 껍질로 변한 물감의 잔여물들은 마치 인간 저마다의 다양한 삶의 모양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듯 제각각 다른 형태와 색으로 남아 있다.

'Natural'과 'Time accumulation' 연작들 속에는 물감이라는 재료와 색의 조합에 대해 작가로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수많은 시간들이 축적돼 있다.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형태와 색 물감의 껍질들이 작가에 의해 재탄생되는 과정, 그리고 각 작품에 담겨있는 작가의 미술적 수행과 축적된 시간을 살펴볼 수 있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가 새로운 작업으로 나아가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해온 색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공휴일 휴관. (053)584-8720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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