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포항 철길숲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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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9   |  발행일 2022-05-09 제27면   |  수정 2022-05-09 07:23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한 '포항 철길숲'이 요즘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 등록을 마친 덕분에 '돈 버는 숲'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숲에는 106종 21만여 그루의 나무가 식재돼 있어 정부로부터 30년 동안 총 102t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기준으로 4천2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영국정부 산하 환경단체인 KBT(Keep Britain Tidy)가 시행하는 '그린 플래그 어워드'(Green flag award)의 인증을 받았다. '그린 플래그 어워드'는 1997년 도심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위험한 장소로 변질하자, 이를 살려내기 위한 대안으로 시작됐다. 녹색공간에 대한 경영기준을 마련, 평가한 뒤 인증해 주고 있다. 포항 철길숲의 그린 플래그 어워드 인증은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최초다. 이는 포항시가 추진 중인 GreenWay 프로젝트의 성과를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철강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도시의 대명사였던 포항이 철길숲을 통해 녹색친환경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숲 곳곳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과 같은 기반시설에다, 조경·휴양시설도 들어서 있어 도심공원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철길숲에서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형산강사랑 포항시민걷기대회'가 13일부터 열린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건강도 다지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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