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민선 최초 3선 시장 9부 능선 넘어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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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9 16:01  |  수정 2022-05-10 08:54  |  발행일 2022-05-09
컷오프→ 재심청구→현역 포함 경선 등 우여곡절 끝에 경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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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 <이강덕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민선 최초 3선 시장에 9부 능선을 넘었다.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6~7일 치러진 국민의 힘 포항시장 경선에서 52.29%를 득표해 공천장을 확보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김순견·문충운·장경식 예비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선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제기된 현역 교체지수 논란도 잠재웠다.

이에 따라 재선 포항시장인 이 예비후보는 3선에 도전한다. 이 시장이 오는 6·1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민선 이후 처음으로 3선 포항시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포항지역 정가에서는 이 예비후보의 3선은 무난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포항시장 후보로 나선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유성찬(56) 전 한국환경공단 감사가 유일해 두 후보의 맞대결이 점쳐진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이 예비후보가 본선보다 어려운 당내 경선을 어렵게 통과했을 뿐 아니라 국민의 힘 당 지지율이 70%를 넘는 포항지역의 정서를 감안하면 이 후보의 3선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도에 그만두면 가다가 페달을 멈춘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해 3선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 시장의 3선 도전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컷오프(경북도당)→ 재심청구→현역 포함 경선(중앙당)을 거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난달 22일 현역 단체장에 대한 교체지수 조사를 근거로 현직 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순견, 문충운, 박승호, 장경식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예비후보가 재심의를 요청하자 중앙당 공관위는 교체지수 조사의 공정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도당 공관위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도당 공관위는 "컷오프(공천 배제) 결과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재조사를 하는 과정에 결과 조작 시도가 있어 여론조사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지난달 28일 이 예비후보를 포함해 경선하기로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예비후보는 도당 위원장이자 도당 공관위원장인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을 겨냥해 "김 의원은 시장 선거의 정치적 이해 당사자인데 정치적 속셈으로 형평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70% 이상인 경북과 같은 곳에서는 현역 단체장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도당 공관위의 입장이었고 컷오프에 사심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또 경선을 하루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2~3위를 달렸던 박승호 예비후보가 돌연 문충운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경선결과는 이 예비후보의 압도적 승리였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박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은 문 예비후보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박 예비후보의 지지선언이 늦은 것도 있지만 당원과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후보는 경선 후 "이번 경선은 저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였고, 더 강하게 담금질하는 계기가 됐다"며 "더욱 단단하게 준비하고 정책과 공약을 촘촘하게 다듬어 본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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