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애플·샤넬·스벅…소비자 지갑을 열게 하는 브랜드의 '미학 비즈니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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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3   |  발행일 2022-05-13 제15면   |  수정 2022-05-13 07:37
고객 85%의 구매기준 '품질<다른 무엇'
하버드 대학원 '미학의 경영' 강의 정리
수많은 브랜드 성공·실패뒤 숨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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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브라운 지음/진주 K. 가디너 옮김/알키/296쪽/1만9천원

사람들이 립스틱이 아니라 '샤넬'을 바르고, 운동화가 아니라 '나이키'를 신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이 굳이 그 브랜드의 제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샤넬 립스틱이 발림성이 좋고, 나이키 운동화가 편하기 때문일까.

책은 소비자의 15%만이 품질 때문에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한다. 달리 말해, 고객의 85%는 품질이 아닌 '다른 무언가' 때문에 상품을 선택한다는 것.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북미 회장을 역임한 저자는 '다른 무언가'가 '미학'이라고 말한다.

미학 비즈니스는 제품과 소비자 사이의 '감정의 연결'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미학은 단순히 시각적 디자인만 뜻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모든 경험이 제품의 미학과 관련돼 있다.

샤넬은 우아한 쇼핑 경험으로 '사는 순간의 행복'을 선사하고, 다이슨의 성공은 무엇보다 청소를 '귀찮은 일'이 아닌 공간을 관리하는 '즐거운 일'이 되도록 만들어준다는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펼친 '미학의 경영' 강의를 정리했다.

저자는 "미학이 단지 소비주의나 변덕스러운 유행의 얄팍한 겉치레로 느껴진다면 오산이다. 미학은 그보다 훨씬 더 본질적이며 경영 전략에 결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한다.

각 장은 기업들이 미학을 이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얻어낸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애플, 샤넬, 스타벅스와 같은 전통적인 브랜드부터 카인드, 큅, 예티 등 신진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브랜드의 성공과 실패 뒤에 숨은 '미학 비즈니스'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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