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충혼탑' 2배 높아졌다…웅장하게 다시 우뚝 서다

  • 강승규
  • |
  • 입력 2022-05-23 17:00  |  수정 2022-05-24 08:39  |  발행일 2022-05-24 제11면
높이 기존 9.5m에서 21m로 2배 이상 높아져
2022052201000647400026691
대구 달성군 현풍읍 '달성 충혼탑'에서 열린 제막식에 참석한 김문오 달성군수, 구자학 달성군의장을 비롯해 보훈가족 등 200여 명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제공>

'달성 충혼탑'이 중창(重創) 됐다.


2020년 10월 대구 달성군이 정비사업 기본 계획을 세운 뒤 1년 7개월만인 최근 현풍읍 성하리 '달성 충혼탑'이 웅장한 새 모습을 드러냈다.


1962년 건립된 기존 충혼탑이 노후화되고 협소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달성군이 사업비 19억원을 편성한 뒤 2021년 6월 충혼탑 재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중창된 충혼탑은 기존 높이 9.5m에서 21m로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육해공군·해병대·군경·학도병이 합심해 북한군에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형상화 한 부조벽과 청동 군상도 함께 설치됐다. 1만㎡의 낡은 부지와 추모 발길조차 버거웠던 주변 시설은 초록의 평화로운 대지와 희생을 보듬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지난 10여 년 달성군 보훈 예우의 발자취는 달성군의 획기적인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한 것이다.


박승국 달성군 보훈안보단체협의장은 충혼탑 제막식에서 "21m 높이로 꼿꼿이 선 충혼탑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절대 헛되지 않다고 믿는다"며 "기록하는 기억의 공간, 달성 충혼탑 중창을 1만 달성군 보훈가족을 대표해 축하한다"고 달성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충혼탑 중창은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염원이기도 했지만, 본인에게도 12년 달성군수로서 임기를 완성하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았다"며 "보름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행사 전에 여러분께 이렇게 웅대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충혼탑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뿌듯하고 보람된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한편 달성 충혼탑이 있는 달성군 현풍읍 성하리 464 일원은 조선 세조 14년(1468년) 때 지역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현풍사직단(玄風社稷壇)'이 건립됐다. 그 후 일제가 순종 2년(1908년) 때 강제로 폐사하고, 2년 뒤 국권을 피탈하며 신사(神社)를 지었던 전통의 숨결이 서리고, 망국의 설움까지 간직한 땅이다. 하지만 광복 직전(1945년) 한 우국지사가 이를 불태워 버리고 1962년 10월 달성군 재향군인회가 처음으로 달성군 충혼탑을 세운 애국의 혼이 살아있는 땅이다.

달성군은 2016년 충의문을 보수하고, 2017년 대구 최초로 충혼당을 지어 기존 탑신 아래 좁디좁은 곳에 잠든 달성 호국영령 1천232위를 따로 모셨다. 2020년에는 무공보국수훈자 공적비를 세워 376명의 혁혁한 전공을 기리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