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부실한 답변…알맹이 없이 마무리된 대구시교육감 토론회

  • 노인호,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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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4  |  수정 2022-05-24 07:21  |  발행일 2022-05-24 제5면
짧은 시간·부실한 답변…알맹이 없이 마무리된 대구시교육감 토론회
엄창옥·강은희(오른쪽)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23일 TBC대구방송에서 열린 대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오는 6월 1일 대구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강은희 후보와 엄창옥 후보가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선거 공약과 재임 중 성과를 두고 두 후보가 팽팽하게 대립했지만, 짧은 토론 시간에다 알맹이 없는 부실한 답변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강 후보는 엄 후보의 출마 선언이 늦게 이뤄진 것을 두고 "진보시민단체가 현 교육감의 무투표 당선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엄 후보"는 강 후보가 4년 임기 동안의 성과로 내세운 3무(무상 교육, 무상 급식, 무상 교복) 시행이 오히려 타시도 보다 늦었던 만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엄 후보는 "지난 4년간 해결하지 못한 대구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대구지역 교육의 대전환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고, 강 후보는 "교사, IT 기업 대표, 장관 등 다양한 경험에다 4년간 축적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엄 후보는 강 후보가 지난 교육감 재임 기간 성과로 내세운 것들의 문제점을 집중 공략해 눈길을 끌었다.


무상교육·급식·교복이 다른 지자체보다 늦게 시행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 후보는 "아이들이 지하에서, 먼지 나는 곳에서 급식을 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 인프라 구축이 먼저 진행하는 탓에 다른 지역보다 늦었지만, 임기 내 완성해 시민들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후보는 엄 후보의 갑작스런 출마 선언과 공약 중 하나인 '평교사 교장 공모제'가 특정 단체만이 찬성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강 후보는 "진보 시민 단체에서 저의 무투표를 막겠다는 이유로 갑자기 출마한 것 아니냐. 본질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평교사 교장 공모제도 특정 단체에서만 주장하는 것으로 현실에는 부작용이 많다"고 지적했고, 엄 후보는 "진보라고 말씀하셨는데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나눌 때부터 잘못이다. 사회 안에는 여러 형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고, 아이들은 통합된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 평교사 교장 공모제도 너무 서열화, 관료화된 기존 교장제도에 긴장감을 주고, 새로운 교육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강후보는 "여러분의 선택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앞으로 4년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변화와 혁신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엄 후보는 "교육을 바로 잡으려면 교실이 회복되어야 하고, 교실은 시민이 탄생하는 곳이다. 대구를 교육수도로 반드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50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다 현실적인 교육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보다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는 답변 등으로 앞으로 4년간 대구 교육을 이끌어갈 수장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탓에 같은 시간 토론회 유튜브 실시간 중계 시청자는 고작 111명에 그쳤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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