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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전 아주대 교수가 3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인생을 예술로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스타 PD로 유명한 주철환 전 아주대 교수가 지난 달 31일 일 대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오후 7시 영남일보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인생을 예술로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연를 했다.
주 전 교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우리 인생을 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이라는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인생 짧은 글 짓기'를 추천했다. 주 전 교수는 "아무리 유명한 사람도, 아무리 인류에 영향을 미친 사람도 결국 짧은 몇 개의 문장으로 우리에게 와닿는다. 짧은 글짓기를 생활화하시라고 적극 권해드린다"라며 "하루에 짧은 문장 하나를, 자신의 목소리로 써보자. 쓰다 보면 글이 는다"고 했다.
또 이어령 교수, 헤밍웨이, 김형석 교수 등의 말과 글을 통해 '인생을 짓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예능과 예술이 다른 점은 예술은 '오래가는 것', 예능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예능을 넘어 예술로, 이게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작품을 하나 남기는 게 좋다. 내가 쓴 시여도 좋고 오래 갈 수 있는걸 남겨야지, 건물 남기면 싸움만 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인생 2모작'의 의미에 대해서도 전했다. 주 전 교수는 "은퇴 후엔 세 가지 삶이 있다. 인생 후반전, 인생 2막, 인생 2모작. 그 중 저는 인생 2모작을 권한다"며 "싸우거나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인생을 새롭게 경작해보라는 것을 권해주고 싶다. 농부는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고 재배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에 대해 알려줬다. 그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생명과 건강, 가족의 화목이다. 버려야 할 것은 욕심과 사심, 앙심 그리고 누굴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좋은 인연이 모여 좋은 인생이 된다"며 "행운은 만나는 것이지만 행복은 만드는 것"이란 말로 강연을 맺었다.
경남 창원(마산) 출신인 주철환 전 교수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군 전역 후 방송PD로 직업을 바꿨으며,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유명 TV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이후 이화여대·아주대 교수와 JTBC 대PD,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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