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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대구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홍 당선인은 2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나름 학계·경제계·언론계·노동계 인사 등으로 꾸렸다는 인수위는 정책추진·시정개혁·군사시설이전 등 3개의 TF와 시정기획·경제산업·교육문화·안전복지·도시환경 5개의 분과로 구성됐다.
앞서 홍 당선인은 선거에 임하면서 크게 '3대 구상, 7대 비전'의 공약을 제시했다. 대구의 변화와 혁신, 미래를 주창하는 비교적 선이 굵은 장기 프로젝트이다.
홍 당선인은 이날 "시정 개혁은 적어도 2년 이상 계속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시정개혁단은 시정을 인수한 뒤에도 필요하다"며 "시정을 여러군데 분산시켜 놓으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정책 추진이 제대로 되기 않기 때문에 정책추진단도 대구시 조직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강조해 온 시정 개혁 및 선거 공약 추진의 성공 여부를 두고는 다소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우선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공약 및 개혁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있다. 홍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78.7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는 국민의힘 전국 광역단체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취임 초반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만한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반면 여러 여건상 4년뒤 대구시장 재선 도전이 불투명하다는 점과 특유의 개혁성향이 대구시 관료조직에 어떻게 녹아낼 수 있느냐는 그의 도전 과제다.
홍 당선인은 지난 달 열린 정치 버스킹에서 '(대구시장직) 재선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시민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4년 후에 제 팔자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다. 덩달아 이른 감은 있지만 홍 당선인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정치적 환경들이 그의 공약 추진 및 시정 개혁 동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홍준표 당선인의 득표율이 높았던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순수하게 홍 당선인 자체를 지지한 시민도 많았겠지만, 문재인 전(前) 정권에 대한 실망과 피로감에서 반사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시민도 있었을 것"이라며 "어쨌든 득표율이 높은 만큼 시정 개혁과 공약 사항들을 추진할 동력은 얻었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시민과의 공감대를 이어갈 지에 성공 여부가 달린 것 같다"고 평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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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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