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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전경 |
대구시가 8년 만에 새 시장을 맞게 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취임 후 살게 될 관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금까지 대구시장 관사는 대부분 수성구에 위치했으며, 권영진 시장 관사 역시 면적 99.9㎡ 규모의 수성구 아파트로 2016년 대구시가 매입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홍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이번 대구시장 관사는 수성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홍 당선인은 지난 달 열린 정치 버스킹에서 "시정을 인수하면 시장 숙소(관사)를 남구로 옮기겠다. 원래 달서구로 가려고 했는데, 달서구는 현재 시청에서 너무 멀다"며 "달서구로 시청을 옮기려고 예정이 돼 있기 때문에 달서구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달서구로 가려니 (지금) 시청에서 너무 멀어서 남구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새 대구시장의 관사는 남구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홍 당선인 측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비(非)수성구 지역에 숙소를 두겠다는 게 당선인의 의중이고, 그 중 유력한 곳이 남구"라며 "현 시장의 관사 매각 비용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남구 쪽에 적당한 숙소 후보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 정부가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공직자 관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대구시가 기존 관사를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 등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철수 전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선출된 시·도지사가 자기 집에 살지 않고 관사에 살 이유는 없다"며 "이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이런 공간은 싹 다 정리하고, 본인 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 인수위에서 공직자 관사 실태를 철저히 살피고, 관사를 포함한 불요불급한 의전은 철폐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자체에 관사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관사 운영 개선 권고안을 보냈다. 현재 대구시가 운영 중인 관사는 모두 16개(서울본부 등 파견직원 관사 포함)다. 1급 시장 관사 1채와 2급 관사 2채, 3급 관사 13채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장 교체기이다 보니 관사 운영 등과 관련된 방침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진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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