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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8시10분쯤 대구의 한 병원에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희생자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이자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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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엄수된 12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희생자의 관을 운구하며 슬퍼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OO아…어떻게 먼저 가니"
12일 오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으로 희생 당한 당한 변호사 A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례식장에 있던 한 남성이 바깥으로 내려오며 가슴이 답답한 지 주먹을 쥔 한 손으로 가슴을 '쿵쿵' 내려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근조화환들 사이로 유족과 지인들이 내려왔으며, 고인의 가족이 영정사진을 손에 들고 착잡한 표정으로 앞장섰다.
유족들은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오열을 토해내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한 여성은 먼저 가는 고인이 원망스러운지 운구차에 들어간 고인의 관을 두 손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짧은 묵념을 끝으로 가족들은 운구차에 탔고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화장장을 향해 떠났다.
떠나가는 운구차를 바라보는 조문객들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완전히 떠나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주변에선 "사촌형제가 어떻게 한꺼번에 가버리냐. 이게 정말 무슨 일이냐"라는 곡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이날 발인식엔 고인과 같은 사무실을 썼던 변호사도 참석했다. 해당 변호사는 "정말 놀랐고 (가해자가) 그럴 일을 할 줄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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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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