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엄마, 초등학생처럼 말라"…서정희 , 암투병 근황 전해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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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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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유방암 투병 중인 어머니 서정희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소유진, 박군, 김다현, 서동주가 출연해 ‘나의 갓생일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서동주는 현재 유방암을 투병중인 엄마 서정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동주는 “엄마가 수술을 마치고 항암을 하고 있다. 머리도 다 빠져서 지금은 가발을 쓰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주는 “엄마가 수술 받으러 들어가는 날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누워있는 엄마의 몸이 너무 작더라. 초등학생처럼 빠짝 말랐다. 눈물이 펑펑 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힘들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잘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엄마가 낫는 게 우선이니까 항암 치료도 같이 가고 일할 것도 들고 가서 거기서 한다”고 전했다.

MC들은 “어머니 웃으시게 아까 그 춤도 춰드려라. 일소일소라고 많이 웃으면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앞서 서동주가 팝핀을 춰 큰 웃음을 준 것을 언급 한 것.

이에 서동주는 “항암 치료를 하는데 여러 사람이 칸칸이 앉아 있다. 지난번에 거기서 춤을 춰드렸는데 좋아하시더라. 모르는 분들도 너무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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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인스타그램
한편, 서정희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암투병 근황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서정희는 "내몸이 이상하다. 아침 먹고 엄마랑 늘 다니던 사우나에 갔다. 갑자기 비누질하다 오른쪽 가슴윗쪽이 딱딱한 10cm정도가 넓게 돌덩이같이 만져진다. 엄마에게 만져보라 했다. 엄마도 깜짝 놀라면서 빨리 병원 예약하라 했다. 3년전 검사후 한번도 안갔다. 그냥저냥 살다 죽으려했다. 어깨가 뻐근했다. 항상 등짝이 아프고 목주변도 쑤신다"라고 적었다.

이어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마사지 받으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유방암이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난 암환자가 되어 있었다. 오른쪽 가슴 전절제 수술을 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피주머니를 차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난 혼자 할수가 없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으련만 난 왜이리 기구한 팔자인지 하나님께 묻고 싶었지만 물을수도 없었다"라고 했다.

서정희는 "그동안 이미 경고가 수없이 있었다. 늘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등도 온몸이 편치 않았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나를 공격할줄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라며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를수가! 예민한 나의 감수성은 빛을 잃었다. 머리는 다 빠졌고 피부는 검어지고 손톱은 검게 변했다. 이런 내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미모도 다 소용 없구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아프면서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서정희는 "혼자서 일어나고, 새벽기도하고 주일에 교회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족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니었을까?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살았는데 난 일어나서 걸어서 다닐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럭저럭 고열로 씨름하고 죽을것같은 고비를 몇번 넘기고 수많은 발진과 부작용과 싸워 이겼다. 제 4차항암을 마지막으로 항암의 1막은 끝났다. 2막은 가벼운 표적치료 18회가 남았을 뿐이다. 물론 확장기를 빼고 보형물교체 재건 수술이 남아있다. 이제 무섭지도 않다. 까짓것 하면 될일이다. 몇일전에는 공식 사망소식까지 언론에서 시끄러웠다. 오래살 모양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참 기가막힌 항암 부작용과 외부의 반응과 항암치료를 받아 보니 알겠다"라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라며 "오늘도 난 감사하다. 4차항암으로 큰고비는 넘겼고 지금은 가발이 필수지만 머리는 다시 자랄 것이고, 피부는 다시 하얗게 될것이고, 손톱도 다시 핑크빛이 될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나에게 큰힘이 되어준 유방암 환우여러분! 사랑해요"라며 마무리 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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