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시청 전경 |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시장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공공기관 구조개혁 등 개혁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이하 대공노)이 강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대공노는 30일 논평을 내고 "홍 당선인과 인수위는 이번 대구시 공공기관 개혁의 초점을 여전히 '돈줄'을 옥죄는 차원에서 해석하고, 그저 한데 묶을 생각만으로 구조개혁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것은 구조개혁이 아니라 '구조조정'의 편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름만 비슷하면 억지로 묶다 보니 기형적 조직이 돼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한 기관장 아래 업무 간 다툼은 불가피하며, 과거 '부서 간 장벽'이 악령처럼 살아날 것이 분명하다"며 "공무원조직과 공기업을 한데 묶는 발상은 최악이다. 어이가 없다. 창의력만 좋아 보이고 후유증과 부작용은 깊고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대공노는 "또한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계를 흔들었다. 이번 개혁안은 대구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일이 된 것"이라며 "대구의 문화산업과 인프라는 그 고유한 영역이 존재하기에, 변화와 개혁의 공론화 이전에 각각의 상황과 특수성을 이해하고, 무엇보다도 예술 관계자들의 의견과 공감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구에 뼈를 묻을 각오라면 그 진정성의 일부라도 믿어 주겠지만, 4년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어공'들과 측근들에게 대구의 미래를 담보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라며 "여전히 대구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무엇인가 미련이 남은 듯 중앙정치나 기웃거리는 홍 당선인의 행보는 시민들에게는 더욱 불신을 키우는 일이 될 것이며, 공무원 노동자들에게는 비아냥의 대상이 될 것이 뻔 하다"고 했다.
대공노는 "공공기관 노동제단체들과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동일한 사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공노는 지난 28일에도 논평을 내고 홍 당선인 인수위가 발표한 조직 개편·시정 혁신 방향에 대해 비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